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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2022 대표자 선거, 위기일발 학생사회총학 선거 ‘무산’, 단과대 ‘한곳’ 학과 단위는 절반에 못 미쳐
2022년도 대표자 선거를 알리는 현수막이 후문에 걸려있다.

본교 학생사회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22학년도 학생자치기구 대표자 선거에 중앙자치기구 출마자는 없으며,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 학생회(이하 단대 학생회) 입후보자는 사범대가 유일하다. 학과 학생회 역시 총 58개의 학과 중 입후보 등록을 완료한 학과는 26개로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특히 사회과학대학과 경영대학은 단과대부터 학과 단위까지 입후보자가 없다.

학생사회의 위기는 이번 선거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 연도별 11월 선거에서 중앙자치기구(총대의원회 제외) 입후보자가 나온 단위는 ▲2018년 2개 ▲2019년 0개 ▲2020년 2개 ▲2021년 1개 ▲2022년 0개로 입후보율이 절반에 못 미쳤다. 단대 학생회 역시 출마자가 나온 단위는 ▲2018년 3개 ▲2019년 4개 ▲2020년 3개 ▲2021년 1개 ▲2022년 1개로 2019년 대표자 선거 이래 지속해서 줄어왔다.

이번 선거에서 입후보자들이 전원 당선돼도 내년 재선거 전까지 사범대 학생회를 제외한 8개의 단대 학생회와 32개 학과 학생회 그리고 모든 중앙자치기구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운영된다.

비대위는 자치기구가 성립되지 않거나, 자치기구 대표와 부대표 결원 시 구성되는 임시자치기구다. 현 학생회칙에 따르면 비대위는 해당 자치기구에 준하는 지위를 갖는다. 다만, 정식으로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대표성이 떨어지며, 적극적인 사업 진행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돼요.”

현실에서 비대위는 어떤 한계를 갖고 있을까. 아동심리학과 학생회장과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연후 비대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연후 비대위장은 사실 비대위장이라는 직책을 원해서 맡게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통상 사과대 비대위장은 정식으로 뽑힌 학과 회장 중 한 명이 맡는데, 김연후 아동심리학과 회장이 올해 4월 재선거에서 당선된 후 무작위 추첨으로 호선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1학기에는 별다른 사업을 집행하지 않았다.

2학기 시작 전 사과대 비대위장을 재호선 할 기회가 있었다. 그렇지만 김 비대위장은 직무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사과대 비대위장으로 있으면서 느낀 것이 많았고, 비대위장이 바뀐다고 사업을 더 진행할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결정으로 2학기에도 비대위장을 맡게 됐지만 부담감이 컸고, 비대위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우들의 투표를 통해 구성되는 정식 학생회에 비해 비대위의 인지도는 현저히 낮았고, 낮은 인지도는 곧 원활한 사업 진행에도 영향을 미쳤다. 사과대 비대위가 추진했던 E-sports 대회가 취소된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업 기획 당시 목표 지원자 수는 40명이었지만 실제 신청자는 9명, 턱없이 부족한 수였다. 상금이 걸려있던 대회인 만큼 섣불리 진행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상금을 그냥 주면 오히려 돈을 너무 쉽게 쓰는 것이라고 판단을 해서 취소를 감행했죠.”

인수인계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사과대 비대위는 구성됐지만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다. 즉, 비대면 체제에서의 운영에 대해 현 사과대 비대위가 참고할 수 있는 선례가 없었던 것이다.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데 저를 제외하고는 인원 구성이 안 돼 있고, 도움받을 곳도 없었어요.”

김 비대위장은 학과 회장과 단과대 비대위장을 겸하는 것이 자신에겐 시험대에 오르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말자고 다짐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착오를 줄이는 데 힘을 쏟았고, 자연스레 일과 중 대부분이 업무가 됐다. 개인 시간을 포기하면서까지 수많은 업무에 매달렸지만, 시간에 쫓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위기의 비상대책위원회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들이 점차 줄어드는 현 상황은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들었다. 현행 회칙상 총학생회 비대위장은 단과대학 학생회장 중 1명이 맡는다. 단과대학 비대위장은 맡을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사범대학 학생회장이 당선되면 별다른 대안 없이 내년 재선거 전까지 총학생회 비대위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단과대학이 모두 비대위 체제이기 때문이다. 만일 사범대 학생회장 후보자마저 나오지 않았다면 내년 총학생회는 무주공산이 됐을 확률이 크다. 책임자의 부재는 곧 현실적 운영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이에 대해 전승환 총학생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전 회장은 자신의 역할이 “학생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던 당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임기 동안 이러한 신념을 변함없이 유지해왔지만, 중앙자치기구 후보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는 역할을 다하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 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학생사회 위기의 가장 큰 이유로 전 회장이 꼽은 것은 학생사회의 ‘필요성 부재’다. 학생사회가 학우들에게 더 나은 학교생활을 충분히 만들어 주지 못해, 자치기구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학우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뒤이어 전 회장은 대표가 없는 학생사회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짚었다. “학생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아무도 얘기할 수가 없어요.” ‘대표성 있는 단체’가 있어야 학우들의 목소리에 힘을 더해 더 큰 협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러한 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선 학생사회가 학우들에게 조금 더 다가가야 한다고 첨언했다. “어떻게 다가갈지에 대한 문제는 학생 자치기구 구성원분들의 책임이기도 해요.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학생분들도 학생사회 주인으로서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전 회장은 자치기구 구성원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조심스럽게 학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했다.

현재 학생사회는 큰 위기에 빠졌다. 대표자의 부재가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누구 하나의 노력이 아닌 모든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2022년 대표자 선거는 내일부터 사흘간 진행되고, 투표는 09시부터 18시까지 온라인 선거 플랫폼 ‘오투웹스’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더불어 이번 대표자 선거와 함께 학생회칙 개정과 미래융합대학 학생회 설립에 대한 학생총투표가 실시된다. 학생총투표는 내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며, 대표자 선거와 같은 방식으로 투표가 이뤄진다.

개표는 각 투표가 마무리되는 날 19시에 진행된다.

원종범 기자  yawjbeda@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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