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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그래, 결심했어!

다사다난했던 한 학기 동안의 수습기를 마치고 이젠 정기자가 됐다. 수습기자 시절 작성한 코너 ‘인하인을 만나다’는 꽤나 골칫거리였다. 음식점에서 선뜻 주문도 못 하는 나로선 처음 보는 인하인에게 인터뷰 요청부터 진행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제법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인터뷰 진행 전 홀로 리허설을 수없이 했다. 예상한 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온갖 상황을 상상하면서까지 인터뷰를 준비했다. 무사히 코너 ‘인하인을 만나다’를 마쳤다. 이 코너를 뒤로하면 더 이상 낯선 사람을 마주할 일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이번 달부터 직접 취재하고 알아낸 내용을 보도하게 됐다. 기사에 풍부하고 정확한 내용을 보도하려면 당사자의 이야기가 분명히 필요했고, 그러기 위해선 인터뷰를 피할 수 없었다. 취재를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착잡했다. 이번에는 메시지, 이메일, 전화, 방문 인터뷰가 모두 필요했기 때문이다. 모든 인터뷰가 어려웠지만, 특히 방문 인터뷰는 무작정 찾아 가 인터뷰를 요청해야 했기에 정말 걱정스러웠다.

착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대망의 첫 방문 인터뷰를 하러 갔다. 인터뷰를 진행할 첫 가게 앞에서 몇 분을 망설였다. 온갖 생각이 들었다. 거절하면 어떡하지, 다 준비된 거 맞지, 질문 개수가 너무 많은가, 괜히 시간만 뺏는 거 아니야, 말 더듬지 마라 제발. 갖가지 생각을 뒤로한 채 마지막 한마디를 마음에 새기고 출발했다. “그래, 결심했어!”

점주는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첫 번째 시도, 좋은 결과였다. 자신감이 차올랐고 곧바로 두 번째 가게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나 두 번째 점주는 대차게 인터뷰를 거절했다. 금세 자신감이 떨어졌지만 인터뷰를 멈출 순 없었다. 세 번째 가게 앞에서 또 몇 분을 망설였다. 그래도 다시 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출발했다. “그래, 결심했어!”

이후 성공도 많이 했지만 몇 차례 거절도 당했다. 그래도 스스로가 대견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고 듣고 싶었던 이야기까지 듣다니. 시도도 안 하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첫발만 내디디면 잘 될 일이었다. 처음이 두려워 회피했던 내가 한심했다.

여전히 처음 마주하는 일에 두려움이 앞서지만, 이제는 이전과 다르다. 첫발만 내디디면 그다음은 순순히 해결된다는 것을 알았다. 덕분에 이 인터뷰를 시작으로 낯선 상황과 마주하는 일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겪어온 안일함에 취해 위태로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행동은 말고 일단 시도해보면 해결될 것이다.

두려움에 떨며 진행했던 힘겨운 인터뷰들이 이제는 고맙다. 이를 발판삼아 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부족한 점이 더 많지만, 이런 취재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는 기자가 될 것이다.

신지수 기자  jagun033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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