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
[데스크] 월간지 대학신문
김범수 편집국장

 

숨돌릴 틈 없던 2주였다. 17일 교육부가 본교의 일반재정지원 탈락을 발표하고 그 공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사태가 커졌다. 본지도 그 상황 속에 있었다.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본교 입장을  처음으로 보도하고, 과잠시위와 기자회견, 세종 현장시위를 중계했다. 안 그래도 개강호 발행에 온 취재력이 투입되던 터라, 개중 누군가에게 취재를 지시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런 상황에서도 속보를 포함해 네 개 기사를 온라인으로 발행했다.

근 2주간 우리 학교에서 가장 신경이 곤두서는 사안은 역시 대학기본역량평가였다. 대학본부부터 교직원, 학생회, 교수회까지 대학의 전 구성원이 공정을 부르짖으며 들고 일어났고, 대학신문이 사안을 긴밀히 살펴보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 신문을 읽는 독자라면 의아할 점이 있을 테다. 명색이 대학신문인데 개강호에 대학평가 관련된 심층 보도기사 한 줄 찾아볼 수 없으니 말이다.

지금 인하대학신문에는 모순점이 있다. 중요한(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기사는 웹으로 먼저 발행되고, 비교적 후순위 기사들이 종이신문에 실린다. 정작 중요한 기사가 편집국 기자들이 가장 정성을 쏟는 지면에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작년과 올해 중앙자기구장의 비위 관련 기사나 대발위 기사가 그랬다. 이번 대학기본역량평가도 마감일정 이후 공개돼 신문에 싣지 못했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본지가 ‘월간지’라는 한계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창간이래 월간, 격월간을 전전하다 주간으로 굳어졌다. 그러나 2000년대, 2010년대에 들어 대학신문을 향한 관심 저조와 인력난을 동시에 얻으며 다시 격주간, 3주간을 거쳐 월간지로 회귀했다. 당장이라도 주간 발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 부족한 인력으로 그런 일을 시켰다간 파업으로 끝맺음 될 테다. 주간으로 발행하는 서울 모 S대학 학보가 무려 30명이 넘는 정기자 인력으로 운영되는 걸 생각하면 더 그렇다.

‘월간(月刊)지 ‘대학신(新)문’이라니. 말에 어폐가 있다. 다달이 나오는 간행물은 ‘잡지’라 부르지, ‘신문’이라 하지 않는다. 월간 간행지에 ‘新’이라는 한자는 어울리지 않는다. 학보사 기자들은 독자에게 신선한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사명 하나로 취재에 임하지만, 정작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기사는 철 지난, 불어터진 기사일 때가 있다. ‘월간지 신문’이라는 모순을 극복하려 기획면에서 심층기사와 학교 주변의 이야기를 더 담아보고 있다. 하지만 간극은 여전히 있다. 결국 신문의 본질은 보도를 얼마나 ‘신속하게’, 정확히 독자에게 전달하는가에 달렸기 때문이다.

64년 인하대학신문 역사의 스쳐 지나가는 74번째 책임자일 뿐이지만, 이 모순을 극복할 방법을 최대한 찾아보려 한다. 심도 있는 수습기자 교육으로 인력난을 일정 해소하고, 새로 개설한 ‘에브리타임 게시판’과 함께 더 자주 독자 여러분께 다가갈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 올해 2학기는 이를 실험하는 단계이다. 아마 이 실험에서 성과를 거두면, 내년 1월부터 인하대학신문이 독자 여러분께 ‘한발짝 더 다가갈’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범수 편집국장  kbs@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범수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