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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천 연고 스포츠 팀의 땀과 환희
인천축구전용 경기장과 인천SSG 랜더스필드

본교가 위치한 인천은 과거부터 축구·야구를 일찍이 시작한 도시다. 대한축구협회가 발표한 ‘간추린 축구사’에는 ‘1882년 인천항에 상륙한 영국 군함 플라잉호스의 승무원들이 근대 축구를 한국에 전파했다’는 내용이 있다. 또한, 야구 역시 한국 근대체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립 질레트가 1905년 국내 최초로 인천에 야구를 보급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몇몇 사학자들은 1899년 작성된 당시 학생의 일기장을 근거로 ‘인천영어야학회에서 이미 야구를 시작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은 한국 축구·야구의 발상지라 할 수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인천 출신 프로 선수가 있으며 이들 중 몇몇은 인천 소속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천을 연고로 하는 프로 축구·야구팀의 역사와 이들의 현재 모습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프로축구 시·도민구단의 자부심 ‘인천 유나이티드’

대한민국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인 K리그1에는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팀이 있다. 인천은 지난 2003년 K리그 13번째 구단으로 창단했다. 기업이 소유한 구단이 아닌 시장이 구단주, 시민이 주주가 되는 시민구단으로 최고 성적은 2005년 K리그1 준우승, 2015년 FA컵 준우승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2012년 승강제 도입 이후 유일하게 K리그2로 강등되지 않은 시·도민구단이 바로 인천이다. 재정이 열악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한 발 더 뛰는 축구를 한 결과 인천은 매년 극적으로 잔류해 ‘잔류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현재 팀의 주요 국내 선수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오재석(오른쪽 수비수) 선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국가대표였던 오반석(중앙 수비수) 선수가 있으며 외국인 선수로는 구단 역대 최다 골 1위에 빛나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무고사(중앙 공격수) 선수가 있다.

인천은 현재 5승 4무 8패로, 12팀 중 7위에 올라있다(5/27 기준). 최근 3년간 인천이 5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경기 수는 2019년 31경기, 2020년 23경기, 2021년 16경기다. 즉 올해는 예년과 다른 모습으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는데, 과연 이러한 모습이 끝까지 유지될지 그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인천축구전용 경기장

2012년 준공된 인천축구전용 경기장은 중구 도원동에 위치해 있다. 이 경기장은 관중석과 필드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 선수들의 격렬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또 국내 축구 경기장 중 유일하게 선수단 벤치가 관중석 안쪽으로 삽입돼 있기 때문에, 벤치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할 수도 있다.

기자는 지난 3월 17일 치러진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vs 수원FC 경기를 관람했다. 현재 K리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은 전체 관객의 10%, 비수도권은 전체 관객의 30%만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입장 전 체온 확인 및 QR코드 인증은 필수이며, 육성응원과 취식은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아무것도 못 먹고, 소리도 못 지르는 데 재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이러한 우려는 금세 사라졌다. 조용한 경기장은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경기장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말소리, 숨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졌으며, 벤치에서 감독이 지시하는 내용도 들을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한 모든 관중들은 육성응원 대신 박자에 맞춰 함께 손뼉을 쳤는데, 이는 인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기에 충분해 보였다.

경기 결과 인천이 4:1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전은 1:1로 마쳤으나, 후반전 3골을 몰아넣어 홈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필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팬들은 이들에게 큰 박수로 화답했고 이번 시즌에도 열렬히 응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사다난했던 인천 야구의 6번째 주인 ‘SSG 랜더스’

인천 야구의 역사는 축구보다 복잡하다. 과거 1982년부터 1999년까지는 지금은 해체된 삼미 슈퍼스타즈,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현대 유니콘스가 차례로 인천을 경기도·강원도 등과 함께 광역 연고지로 활용했다.

이후 2000년, 현대 유니콘스가 수원으로 연고를 이전하자, SK 그룹은 인천을 연고로 ‘SK 와이번스’를 창단한다. 이때 선수단은 1999년 해체된 전라북도를 연고지로 했던 ‘쌍방울 레이더스’의 선수들을 물려받았다. 이로 인해 창단 초기에는 ‘인천 연고지만 인천 팬보다 전라북도 팬이 더 많다’는 우스갯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SK는 팬을 중요시하는 ‘팬 퍼스트’, 응원 구호에 연고지 지명을 강조한 응원법 등을 내세우며 점차 인천 야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된다. 특히 2007년~2010년에는 총 3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거두며 많은 인천 시민들을 SK 팬으로 유입시켰다.

그러던 중 2021년 1월, 예상치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신세계 그룹이 1,352억이라는 프로야구 역대 최고 매입액으로 SK 와이번스의 지분 100%를 매입한 것이다. 신세계는 인천을 연고지로 유지한 채 구단 프런트 및 선수단 전원을 고용 승계하면서 인천 야구의 6번째 주인이 됐다. 새로운 팀 이름은 ‘상륙자들’을 뜻하는 ‘SSG 랜더스’로 인천 하면 떠오르는 ‘인천공항’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SSG의 전신인 SK는 지난해 10개 팀 중 9위를 하며 창단 이래로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이로 인해 21시즌 전, 메이저리그 스타 추신수(외야수) 선수, FA였던 최주환(내야수), 김상수(투수) 선수를 영입하면서 전력보강에 힘썼다. 그 결과 SSG는 현재 1위로(5/27 기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SSG가 이번 시즌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중 친화적인 인천SSG 랜더스필드

흔히 ‘문학 야구장’이라 불리는 SSG의 홈구장인 인천SSG 랜더스필드는 2002년 처음 개장했다. 이 구장은 타 구장(잠실: 좌-100m, 중-125m, 우-100m)에 비해 아담한 크기(문학: 좌-95m, 중-120m, 우-95m)로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이로 인해 홈런 및 장타가 많이 나와 관중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기자는 지난 5월 8일 치러진 SSG 랜더스 vs 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관람했다. 야구 역시 K리그와 동일한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했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빅보드’였다. 빅보드는 지난 2016년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광판으로, 이를 통해 보다 쉽게 리플레이나 선수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공·수 교대 시간에는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다양한 이벤트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SSG 랜더스가 9:2로 패했다. 압도적인 점수차로 져서 솔직히 아쉽고 실망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이러한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도 한 듯, 입장 관객 전원에게 자사 햄버거 무료 교환권을 줬다. 팬들을 위한 구단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기분 좋게 경기장을 떠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것

직접 방문한 두 경기장의 분위기는 몹시 뜨거웠다. 경기의 격렬함, 선수들의 투쟁심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으며, 경기 뒤편에서 벌어지는 신경전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또 TV로 봤을 땐 겪지 못했던 매 순간마다의 감정을 함께 응원하는 관중들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현재 일상의 무료함에 지쳐 새로운 취미 활동을 가지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교가 인천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한 번쯤은 경기장에 방문해 응원해 보는 건 어떨까? 무더운 여름, 우리가 보내는 응원의 눈빛과 박수는 인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며, 나 자신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박동휘 기자  12163373@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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