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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원종범 기자

개강 전 대면 수업을 기대했던 것이 무색하게 이번 학기도 어김없이 전면 온라인 수업으로 막을 내린다. 벌써 3학기째 같은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대면 수업의 기대감은 ‘다음에도 비대면이겠지’라는 확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 축제와 주점,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들이 있던 5월이었기에 캠퍼스의 한산함이 더욱 뼈저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10시 이후 술 마시러 인경호에 모인 5인 이상의 사람들은 예외다.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이제는 코로나가 만들어 놓은 것들에 너무 적응을 해버렸다. 마스크 없이 코로 직접 들어오는 상쾌한 공기가 어색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처음 줌(zoom)을 사용해 어쩔 줄 몰라 버벅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수업 시간이 되면 잠결에도 줌을 켜고 노트북 앞에 앉는다. 사태가 진정돼 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날을 바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예전처럼 강의실에서 수업을 잘 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수업이 끝난 뒤 동기들과 우르르 몰려가 밥을 먹고, MT 가서 신나게 놀던 그때가 그립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생활을 마지막으로 경험했던 19학번들은 점점 고학년이 되고 있다. 학교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20, 21학번들은 각종 행사를 체험해보지 못했다. 이대로면 코로나 이전에 겪었던 대학생활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제 막 대학 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에게 과연 대학 캠퍼스란 어떤 느낌일까? 현재 대학생들이 고3 때 상상했던 생기 있고 활기찬 캠퍼스와는 다를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상황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다만 여기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은 계속 흐른다는 사실이다. ‘코로나’라는 악재 속에서도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수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만일 지금까지도 비대면이라는 이유로 게으름에 빠져있다면 하루빨리 그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한 교수가 수업 중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코로나라고 집에만 있지 말고 가끔씩 학교에 나와 공부도 하고 책도 읽으며 학교의 분위기를 느껴봐라.” 계속되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느슨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말일 것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됨에 따라 더 이상은 ‘코로나 때문’이라는 변명이 받아들여질 수 없다는 사실을 교수는 알고 있는 것이다.

백신이 보급되고 집단면역을 위해 힘쓰고 있다지만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그리 빨리 오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학기도 역시 비대면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앞으로 마주하게 될 상황들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언젠간 코로나 전 일상의 캠퍼스가 다시금 우리를 반겨주는 날이 올 것이다.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 모두가 부디 잘 견뎌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원종범 기자  1217346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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