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기획
기숙사 라이프

학교에서 멀리 위치한 집 때문에 긴 시간을 통학하며 힘겨운 한 학기를 보내고 있는 김인하. 다음 학기에는 통학으로부터 벗어나기로 다짐한다. 하지만 인하에게는 고민 하나가 있다. 자취를 해야 할까, 기숙사를 들어가야 할까? 높은 보증금과 월세를 지불하기가 부담스러운 인하는 기숙사를 선택하기로 한다.

 

기숙사를 알아보기 위해 인하대학교 생활관 홈페이지에 접속한 인하는 생각보다 다양한 기숙사 종류에 놀란다. 우리 학교가 보유한 3개의 기숙사들이 어떻게 다를지 궁금해진 인하는 직접 세 기숙사를 모두 돌아다니며 알아보기로 했다.

 

구관이 명관, 1생활관 웅비재

1생활관 웅비재

우선 1생활관을 찾아 인하대학교 정문으로 갔다. 정문을 나서자 “인하대학교 1생활관” 문구가 보였다. 나머지 두 기숙사에 비해 준공한 지 상당히 오래됐지만, 우리 학교 6호관·9호관 강의실, 정석학술정보관과 가깝고, 낮은 층수로 건물을 오르내리기 수월해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었다. 또한 기숙사 근처 도보 5분 거리에 인하대역과 대형마트가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생필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생활관 1층에는 편의점과 우편함이 있다. 편의점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어 기숙사 통금시간 00시 30분 이후에도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언제든 구입할 수 있다. 우편함 앞에는 택배를 보내고 수령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택배는 하루 세 번 오전 8시, 오후 6시, 오후 10시에 30분간 수령 가능하다. 택배를 이용해 입·퇴사 시 짐을 받거나 부칠 수 있으며, 구매한 물품을 기숙사에서 수령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기숙사 방을 둘러보기로 했다. 1생활관은 2인실과 4인실로 구분되며 모든 학생들이 공용화장실을 이용하고 있다. 남학생들이 사용하는 방은 2인실 6실과 4인실 132실이 있고 여학생들이 사용하는 방은 2인실 1실과 4인실 119실이 있다.

 

우선 4인실에 들어갔다. 먼저 눈에 띈 것은 책상 상단에 부착된 스탠드였다. 다른 사람들과 생활하다 보면 서로 취침시간이 달라 자신은 깨어 있어도 소등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스탠드는 필수품인데 다른 생활관과 달리 1생활관은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각 책상 벽에는 화이트보드도 부착돼 있다. 눈에 잘 띄는 위치에 있어 중요한 일 혹은 시간표를 적어놓기 좋을 것이다.

 

다음은 책상 위에 있는 침대에 올라갔다. 침대에 오르기 위해선 사다리를 이용하는데 경사가 수직에 가깝고 폭도 좁아 다소 오르내리기 힘들었다. 침대에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이는 옆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누워있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해 개인의 사생활을 지켜주고 있었다. 침대가 위치한 2층에 있는 작은 수납공간과 콘센트는 1생활관만의 특징으로 침대 근처에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옷장 내부를 살펴봤다. 옷장은 옷걸이를 위한 공간과 수납공간이 분리돼 있다. 각각의 공간에 옷을 종류별로 보관할 수 있어 옷을 꺼내 입기 수월해 보였다.

 

다음은 2인실이다. 옷장의 형태는 4인실과 같았고 벽에 화이트 보드도 부착돼 있었다. 침대와 책상은 4인실과 달리 분리돼 있고 스탠드는 따로 없었다.

 

방에서 나와 공용화장실 옆 샤워실로 갔다. 샤워실은 총 6칸으로 구성돼 있고 각 칸의 양옆은 반투명 유리 소재 칸막이로 분리돼 있다. 여자 샤워실에는 각 샤워 칸의 뒤쪽을 막아주는 커튼이 있었다. 반면 남자 샤워실은 커튼이 없어 칸 별로 분리된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있는 지하로 내려갔다. 지하 세탁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각 14대씩 있고, 세탁한 옷들을 바로 다릴 수 있도록 근처에 스팀다리미 두 개가 있다. 세탁실에서는 현금 대신 세탁카드를 충전해 사용하는데 세탁카드는 세탁실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세탁기와 건조기의 사용 비용은 모두 1,000원이었고 세제는 한 팩당 300원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섬유유연제와 같은 추가 용품은 개인적으로 챙겨야 한다.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식당에는 옆쪽에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이외에도 1인용 책상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남녀 공용 독서실,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체력단련실, 탁구장, 당구장 등도 있다.

1생활관 4인실

번쩍번쩍한 외관, 2생활관 비룡재

 

2생활관 비룡재

1생활관에서 나와 인하공전 옆에 위치한 2생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내 2생활관으로 통하는 오르막길을 지나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눈앞에 ‘비룡재’라 쓰여진 13층의 고층 건물이 눈에 띄었다. 좋은 호텔을 방불케 하는 2생활관의 외관을 보니 내부는 어떨지 더욱 기대됐다.

 

2생활관 담당자 분과 함께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2생활관은 1생활관보다 최근에 준공된 신식 건물로 세 생활관 중 가장 많은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다. 1생활관과 같이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남자 4인실 127실과 여자 4인실 109실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2인실의 경우 공용화장실을 사용하는 남자 2인실 48개, 여자 2인실 28개와 공용화장실을 꺼리는 학생들을 위해 개별화장실이 있는 남자 2인실 21개, 여자 2인실 8개도 있다.

 

가장 먼저 4인실 방으로 들어갔다. 4인실 방에 들어선 순간 1생활관의 4인실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개인별 책상과 서랍장 밑에 바퀴가 달려 있는 것이 보였다. 직접 의자에 앉아 보니 필요에 맞게 위치를 조정할 수 있어 좀 더 편한 자세로 책상을 이용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책상 밑을 청소할 때 책상을 빼낼 수 있다는 점도 좋을 듯했다.

 

다음은 침대를 살펴봤다. 2생활관의 침대 사다리는 경사도 완만하며 계단 형식으로 돼있어 수월하게 올라갔다. 침대에는 칸막이 대신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옆으로 떨어지는 것은 방지할 수 있지만, 건너편 침대가 훤히 보여 취침 혹은 기상할 때 옆 사람과 눈이 마주치는 등 민망한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됐다.

 

침대에서 내려와 옷장으로 향했다. 2생활관 옷장은 옷걸이를 걸 수 있는 공간과 수납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아 옷을 꺼낼 때 다소 번거로울 것 같았다.

 

방에서 나와 화장실로 갔다. 2생활관 화장실에는 손빨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수 있도록 샤워기 2개가 세면대 옆에 따로 있다. 샤워실 3칸은 각각 벽으로 구분돼 있으며, 뒤쪽은 커튼을 칠 수 있었다. 샤워실 칸은 1생활관보단 적었지만 분리돼 있다는 느낌이 훨씬 강했다.

 

2생활관의 2인실도 침대와 책상이 분리돼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4인실과 큰 차이가 없었다.

 

편의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2생활관도 1층에 24시간 운영하는 무인 편의점과 세탁실이 있다. 편의점은 1생활관보다 규모가 컸고, 세탁실에는 스팀다리미 2개 그리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각 15개씩 있다. 편의점과 세탁실을 지나 복도를 걷다 보니 체력단련실이 눈에 띄었다. 1생활관에 비해 훨씬 규모가 크고 헬스장 못지않게 다양한 기구들이 사용 가능했다. 체력단련실 안쪽에는 요가룸도 있었다. 독서실은 12층에 위치해 있는데 남녀가 분리돼 있으며 1인용 책상뿐만 아니라 콘센트가 있는 다인용 테이블이 있어 공부하면서 동시에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다.

2생활관 체력단련실

지하에는 2·3생활관 관생들이 함께 사용하는 식당이 있다. 1생활관 식당과 마찬가지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규모가 매우 크다. 더불어 콘센트가 있는 테이블, 1인용 테이블, 다인용 테이블 등 다양한 종류의 테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 밖으로 나와 생활관 주변을 둘러봤다. 근처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들이 보였다. 생활관을 둘러싼 길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2생활관 4인실

자취방 같은 편안함, 3생활관

3생활관

마지막으로 2생활관 뒷문을 통해 3생활관으로 이동했다.

 

2생활관과 함께 준공된 3생활관은 초기에 외부인이나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으로 사용됐지만 2015년 2학기부터 일부를 생활관으로 변경해 학생들을 받기 시작했다.

 

1층에는 스터디 룸 2개와 세탁실이 있다. 스터디 룸에는 화이트보드와 다인용 책상이 있어 독서실과는 다르게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공부하거나 팀플을 하기 적합했다. 세탁실에는 스팀다리미 1개 그리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각각 2대씩 있다. 10개 층에 사는 관생들이 함께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3생활관 학생들에게는 2생활관 세탁실 이용이 허용된다. 뿐만 아니라 2생활관의 체력단련실, 식당, 매점 등과 같은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3생활관 방은 크게 A타입 B타입 두 종류로 나뉜다. A타입 방은 책상과 침대가 분리돼 있었고 B타입 방은 책상과 침대가 일체형이다. A타입 2인실은 남녀 각각 8실, 12실이 있었고 3인실은 2실, 6실이 있다. B타입 2인실은 남녀 각각 4실, 8실 그리고 3인실은 2실, 4실로 구성돼 있다.

3생활관 2인실(A타입)

3생활관의 모든 관생들은 개별화장실을 이용한다. 또한 각 방에 TV, 식탁, 개수대가 있었다. 하지만 다른 생활관들과 마찬가지로 취사는 불가능하다.

 

3인실의 경우에는 2개의 침대와 책상은 거실에 있으며 나머지 하나는 방안에 따로 위치해 있다. 확실히 앞선 두 기숙사들에 비해 개별적인 공간이 많아 마치 자취방에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1·2생활관보다 비용도 2인실 기준 20~30만 원 정도 비싸다.

 

의미 있는 나만의 기숙사 라이프

 

인하는 3개의 생활관을 전부 둘러본 뒤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찍어 뒀던 사진들을 다시 보며 각 생활관 별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들을 정리했다. 동기·후배들과 늦게까지 노는 것을 즐기는 인하는 통금의 존재와 외박 시 사전 신청이 필요한 사실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한 번 더 적어 놨다.

 

기숙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자취에 비해 다소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각 기숙사의 특징을 잘 파악해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 원하는 스타일에 맞는 기숙사를 선택한다면 자취와는 또 다른 기숙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타지역에서 한 학기 동안 집 대신 나만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줄 기숙사를 현명하게 선택해 보다 의미 있는 대학 생활을 만들어 보자.

원종범 기자  12173460@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종범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