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 조각] 투표율 저조로 총학생회장 선거 무효

1988년 6월 6일 보도

민주 총학생회 건설을 통한 仁荷학원의 민주화와 사회민주화를 이룩하고, 계속 문제시되어오던 학내분열과 불신풍조를 청산해야 한다던 막중한 사명이 걸린 채 지난 2일(木) 실시된 제9대 총학생회장 선거가 무효화돼 사실상 이번 학기 내 선출이 어렵게 됐다.

선거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단, 야간강좌 투표구는 오후 9시까지) 6개 투표구 중 단대별 지정장소에서 실시된 이날 투표는 큰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돼 개표장소인 본관대강당에 투표함 6개가 모두 무사히 도착했다.

그러나, 선거인명부와 투표자를 대조한 결과, 총 유권자 1만5천5백14명중 6천7백19명이 투표해 투표율이 43.30%로 집계돼 총학생회장 선거시행세칙 제13조(투표율이 45%미만일떄는 총학생회가 성립이 안됨)에 의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김승호 산업·4 이하 선관위)에서는 기호1번 이상준君과 기호2번 임낙경君이 당시 상황속에서 합의점을 찾도록 하기위해 선관위 상임위원과 함께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에서 기호1번 이상준君은 “두 후보가 공정한 선거운동을 통한 총학생회장 선출을 하려 했으나, 인하인의 무관심과 홍보부족 등으로 선거율이 낮았다”고 지적 “내일(3일)까지 투표를 계속해 투표율을 높혀 지지기반이 넓은 명실상부한 총학생회를 건설하자”고 제의했다.

또, 기호2번 임낙경君은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두 후보 모두 1만6천 인하인을 대변한 그릇이 못되니 모두 사퇴하자”며 “따라서, 이번 선거는 엄연한 무효”라고 주장했다.

두 후보 간에 주장이 엇갈리자 선관위에서는 2차례의 회의를 갖고 투표함 개표로 의견을 취합, 개표 실시를 선언했다.

그러나, 참관중인 2백여명의 일반학생이 선관위의 개표선언에 항의, 개표진행 여부를 놓고 참관인과 선관위의 주장이 갈려 3시간 동안 논쟁을 벌이다가 기호1번 이상준君과 김대중君 역시 선거무효를 선언함으로써 선관위에서도 다음날(3일) 대자보를 통해 선거무효를 공식화했다.

총학생회장 선거가 무효화됨에 따라 제9대 총학생회가 공식적 임기 시작일인 8월1일부터 출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선거는 다음 학기 초인 9月 중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차기 총대의원회장 선거가 오는 8일 (水) 오후2시부터 6시까지 본관 대강당에서 실시된다.

선관위에 등록을 마친 기호1번 正차영규君(전자·3) 副김대경君 (국문·3)은 “분열의 땅 딛고서라, 단결의 외침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웠으며 기호2번 正 김종훈君(토목·3)과 副 김태진君 (행정·3) 은 “역사가 부르고 인하가 원하는 참된 일꾼”이란 구호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각과 대의원들에 의해 선출되는 대의원직선제 방식의 이번 선거의 개표는 투표 완료 후 바로 실시할 예정이다.

월미팔미

학생자치를 향한 무관심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구려. 학생운동이 활발했던 80년대에도 총학 투표율이 저리 낮다니 놀라울 따름이오. 지금은 경선일 경우 개표 성립선이 50퍼센트이지만 당시엔 45%였다는 것도 신기하구려. 과거에 비해 투표율이 현저히 떨어졌는데도 말이오.

조만간 우리 학교가 온라인 선거를 진행한다고 하는구려. 2020년이면 벌써 총학생회 자리가 4번째 공석인 해라고 하오. 과연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에서는 총학생회가 구성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구려.

김범수 기자 12202998@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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