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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수님’부터 ‘영화감독’까지 육상효 교수님을 만나다

  본교에 10년 동안 재직 중인 육상효 교수님을 만났다. 비록 전화로 진행된 인터뷰였으나, 교수님의 목소리에는 재치와 따뜻함이 담겨있었고, 항상 학생들을 생각하고 있는 마음이 느껴졌다.

 

 

1. 간단한 자기소개나 인사 부탁드려요.

제 이름은 육상효이고,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교수입니다. 주로 학생들에게 스토리텔링 창작하는 것과 영상 스토리텔링 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간이 틈이 날 때마다 영화를 만들고 있습니다.



2. 이번 학기에도 강의를 하고 계시는데, 비대면 온라인 강의는 어려움이 없나요?

직접적으로 소통을 못 하니까 어려움이 있어요. 지난 학기에는 제가 줌 사용을 잘 못해서 영상강의를 했거든요. 미리 영상을 녹화해서 보여주는 방식이요. 근데 학생들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이번 학기는 줌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줌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3. 문콘경 교수님이기도 하지만, 영화감독으로서도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강의를 듣지 않는 학우들에게는 “육상효” 하면 ‘영화감독’이 먼저 생각날 것 같아요. 어렸을 때 꿈이 영화감독이셨나요?

네, 대학교 때 그 꿈을 갖기도 했습니다.

 

4. 그럼 대학교 때 꿈을 가지고 처음부터 영화감독이라는 직업으로 시작한 건가요?

아뇨, 저는 여러 회사에 다녔어요. 맨 처음엔 광고회사에 다녔는데 내 꿈인 창작과 잘 맞지 않아서 6개월 만에 그만뒀어요. 그리고 어떤 신문사를 2년 반 동안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로 ‘오래전 꿈인 영화를 하자’고 생각해서 영화를 시작했어요. 당장은 영화감독을 될 수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에 수련 기간을 거쳤어요. 시나리오 작가 생활도 했고요. 또 어떤 계기에 의해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어요. 어느 기업에서 영화계 인재 육성 프로젝트라고 사람을 뽑아서 유학을 시켜줬거든요. 그래서 미국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 가서 공부를 많이 하고 돌아와 영화를 하면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있습니다.

 

5. 교수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뭔가요?

미국에서 학위를 받고 오니까 스토리 쓰는 것에 대해 종종 강의했어요. 실제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강의를 많이 했고요. 그러다 보니 누가 교수를 하면 좋지 않겠냐고 했고, 학생들을 가르쳐보는 꿈도 오래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인하대학교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에 오게 됐습니다.

 

6. 문콘경 교수이자 영화감독인데, 두 가지 일을 겸임하는데 힘들진 않나요?

힘듭니다. 근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학자분들은 방학 때 논문을 많이 쓰지만, 저는 논문을 쓰는 대신 스토리를 써서 영화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7. 작년에 개봉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의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하셨는데, 시나리오를 어떻게 쓰게 된 건지 궁금합니다.

어느 제작자가 소재에 대해 말해줘서 제가 5, 6년 동안 취재를 했어요. 장애인들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을 만나고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썼죠.

 

8. 배우 캐스팅을 할 때 교수님께서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이 있다면?

연기력이 좋은 사람, 제가 생각하는 역할과 이미지가 잘 맞는 사람. 그런 부분을 봅니다.

 

9. 코미디 영화를 여러 편 연출하셨어요. 코미디 장르의 영화를 특별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제가 사람들을 웃기는 걸 좋아해요. 내가 웃겨서 사람들이 웃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우리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또 하나는 약한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비극보다 코미디가 훨씬 적합한 것 같아요. 비극은 주로 강한 영웅들을 묘사하지만, 코미디는 우리같이 평범하고 약한 사람들을 묘사하죠. 그래서 제 장르를 코미디라고 생각해요.

 

10. 영화를 연출하거나 각본을 쓸 때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그냥 많은 사람과 이야기해요. 평소에 강의해야 하기 때문에 늘 책을 보고, 사람이 게을러지지 않아요. 늘 공부를 해야 하죠. 그리고 학교에 있으니까 젊은 사람들과 늘 대화를 할 수 있잖아요. 대면 강의할 때는 학생들과 술도 마시면서 여러 가지 대화를 통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있었죠. 학생들과 대화하면서 영감을 얻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제 영화에서 취업준비생 같은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또 혼자 세상과 사람에 대해 생각하면서 어떤 것들을 표현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나오기도 해요.

 

11. 각본상 및 시나리오 상을 6번 수상하셨어요. 보통 각본을 쓸 때 얼마나 걸리는지, 어떻게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냥 앉아서 써요. (웃음) 하나의 각본을 쓰려면 평균적으로 50번 정도 고칩니다. 그렇게 매일 써요. 수없는 퇴고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는 거죠. 시나리오는 완벽하게 끝나는 게 아니라, 피치 못해 멈추는 겁니다. 더 쓰면 좋아질 수 있겠지만 시간이나 다른 여러 문제 때문에 중단하는 거죠. 멈추고 그걸 세상에 내놓는 거예요.

 

12. 시나리오를 쓸 때 특히 공들이는 부분이 있나요?

다 공들여서 써요. 제 영화들을 보면 알겠지만, 뭔가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교육적인 내용을 쓰려고 해요. 가령 굉장히 폭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자연스럽게 안 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살라고 얘기하고 있어서 뭔가 유익한 이야기가 됐으면 해요. 근데 잘못하면 유익한 이야기는 재미없는 이야기가 될 수 있거든요. 그런 것을 피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좋은 작품이 되도록 노력합니다.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사회 약자들, 그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조명해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한국 영화계에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13. 앞으로 어떤 장르의 영화를 또 만들어보고 싶나요?

지금까지 코미디를 해왔고요, 앞으로는 드라마나 멜로드라마 쪽으로 조금씩 넓히려고 합니다. 전에는 웃음이었다면 이제는 눈물도 조금 있는 거죠. ‘나의 특별한 형제’ 영화에도 웃음과 눈물이 있었다면, 눈물의 비중이 좀 더 많은 영화 또는 휴먼 멜로드라마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14. 교수님의 인생 영화가 궁금해요.

자주 물어보는데 저는 좋아하는 영화가 너무 많습니다. 지금도 좋아하는 영화가 많고요. 보면 다 인생 영화입니다. 그중 몇 개는 강의에도 쓰지만, 인생 영화가 너무 많아서 댈 수가 없어요. (웃음)

 

15. 교수님에게 영화란?

영화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죠.

 

16. 영화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책을 많이 읽어라. 영화를 많이 보는 것보다 책을 많이 읽는 게 영화감독이 되는데 훨씬 유리하다.’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17. 마지막으로 본교 학생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수업에서 늘 하는 이야기지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한다고 생각해요. 그 변화는 항상 우리가 먼저 적응해야 하지,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면 뒤처지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많이 변했잖아요. 작년만 해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던 변화입니다. 그니까 불과 1년 후에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거죠. 다만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그 상황을 주도하며 최선을 다하고, 또 다른 상황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항상 변화에 촉각을 예민하게 갖고 있자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박유정 기자  1218294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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