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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언론의 의무

 "언론은 민중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민중이 무지하면 계몽해야 하는 것이 언론이요, 바로잡고 이끌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이고 도리인 것이다. 그러한 언론이 혹세무민에 앞장서서는 그 사회의 꼴이 어찌되겠는가."
 누군가가 언론의 사명을 두고 한 말이다. 언론의 기능이 정보전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바로 여론형성과 비판이다.
 언론은 이처럼 그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책임 역시 막중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TV, 라디오와 함께 중요한 언론 매체중 하나인 종이신문이 그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인터넷과 같은 다양한 매체의 발전이 그 원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종이신문의 위기는 그 어떤 이유보다 그 자신들이 자초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종이신문이 위기에 처한 이유는 반복되는 편파보도나 왜곡보도, 무뎌진 비판의식에 독자들이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 96년 연대사태 당시 한 일간지가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었던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또한 각 종이신문들은 판매부수를 늘리고자 선정적인 내용의 기사들을 싣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대안들은 더욱 자신들을 벼랑으로 몰고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독자들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으로 느껴지는 것은 언론들도 이러한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고대에서 일어났던 이건희 삼성회장의 명예수여식의 보도와 관련해서 민주언론실천연합에서 자신들의 꼬리내린 보도행태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이러한 움직임은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계속 이어져야 하는 것은 언론사 자신들을 위해서나 언론의 기능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당연한 것이다. 언론사들은 비판정신이나 공정성 담보는 물론 자본이나 사주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문제와 같은 아직 산재해 있는 많은 한계들을 이겨내기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이틀후면 5월 18일이다. 25년 전 5.18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났던 날이다. 당시 시민들은 광주 시내에 있던 각 방송사들을 불태웠다. 광주시민들을 폭도라고 보도했던 이들의 행태에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다른 맥락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각 언론들이 위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극단적으로 얘기해서 이와 같은 변을 당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민중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불의에는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댈 수 있는 언론이 되었으면 한다.
 

김준수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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