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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톡톡] 눈뜨고 재채기를 하면 눈알이 빠질까?

 에-취! 살면서 재채기를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재채기할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는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눈을 감지 않고 재채기를 할 수는 없을까? 기자가 몇 번을 시도했지만, 재채기는 갑작스럽게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의식적으로 눈을 뜨고 재채기를 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재채기를 할 때 왜 눈을 감을 수밖에 없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재채기는 먼지 등에 의해 콧속의 신경이 자극받았을 때 이물질을 체외로 배출하기 위해 일어나는 신체적 반응이다. 먼지,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등이 코의 점막을 자극하게 되면 이를 내보내기 위해 재채기가 나온다. 숨을 깊게 들이쉰 순간 호흡을 잠시 멈췄다가 분비물을 내뿜게 된다. 폐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몸의 전략이다. 그런데 한 번쯤 재채기를 할 때 눈을 감지 않으면 눈알이 빠진다는 속설을 들어봤을 것이다. 재채기의 속도가 빠르고 강해서 그만큼 강한 힘이 들어가 머리를 흔들게 돼, 눈을 뜨면 눈알이 빠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재채기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다.

 이 속설은 1882년 재채기 발작을 일으킨 한 여성의 안구가 부분적으로 제자리를 벗어났다는 뉴욕 타임스 보도 때문에 시작된 것일 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왜냐하면 재채기가 나올 때 눈을 감는 것은 뇌의 명령을 받아서 하는 반사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물질이 콧구멍 안의 코털과 점막을 자극하면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히스타민은 코의 신경 세포를 자극해 뇌로 가는 신호를 발화한다. 뇌에 전달된 신호는 3차 신경망을 지나는데, 이곳은 얼굴 대부분의 조절을 맡고 있다. 이 신경망이 뇌 아래쪽에 있는 ‘재채기 중추’를 자극하면 재채기를 보내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우리 뇌는 얼굴과 목구멍 및 가슴에 있는 근육들과 재빨리 신호를 주고받아, 신호 받은 근육들은 반사적으로 힘을 합해 재채기를 발사한다. 이때 발사 속도는 빠르지만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세진 않다.  

 미국 텍사스 A&M 대학 알레르기 전문의 데이티브 허스턴 박사에 따르면 재채기가 나올 때 뇌에서 척수와 대뇌반구를 연결해주는 뇌간이 명령을 내린다고 한다. 뇌간의 재채기 중추에서 재채기를 하는 동시에 기도와 괄약근 수축을 명령하는 것이다. 재채기 중추가 괄약근 수축을 명령할 때 눈꺼풀의 괄약근도 수축해 자동으로 눈을 감게 된다. 허스턴 박사는 코에서 배출된 이물질이 혹시라도 눈에 들어갈까 봐 그걸 막기 위해 뇌간에서 괄약근을 수축하는 명령을 내리는 것이라 설명했다. 물론 한 교수의 이론일 뿐이지만 눈 뜨고 재채기를 한다 해도 눈알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정리하자면 재채기가 나올 때 눈을 감는 건 반사작용의 일종으로, 콧속 신경이 눈에 있는 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재채기할 때 의식적으로 눈을 뜨고 있으려 해도 눈알이 빠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뇌의 명령을 거슬러 반사 작용을 이겨내야 해서 쉽진 않을 듯하다. 눈을 감지 않는다고 눈알이 빠지진 않으니 한번 시도해봐도 겁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박유정 기자  1218294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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