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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톡톡] 선거는 ‘제로섬게임’이라고?

 총선이 끝나고 어느새 21대 국회가 들어섰다. 이번 총선은 유난히 여당과 야당 간의 싸움이 잦았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저렇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지?’. 선거 기간에 뉴스를 관심 있게 봤던 사람이라면 매일같이 새롭게 올라오는 정치 관련 기사들을 보며 한 번쯤은 같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일명 정치인 ‘막말’ 논란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상대편 후보자가 과거에 저질렀던 만행을 고발하는 사건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치인들 간의 피 튀기는 신경전은 선거철마다 심심찮게 나타난다. 왜 매번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걸까? 이것은 ‘제로섬 게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제로섬(Zero-sum) 게임이란, 승자 독식의 비협조적 영합 게임이다. 즉, 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것을 말한다. 어떤 상황이든 승자와 패자가 명확하게 구분되며 양쪽 모두 이득을 얻거나 손실을 입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얻는 만큼 상대는 잃고, 상대가 얻는 만큼 내가 잃는다. 그러므로 제로섬 게임에서는 승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대립과 경쟁이 동반된다.

 대표적인 제로섬 게임의 사례로는 도박이 있다. 예를 들어 도박에 참여하는 네 사람이 각각 10만 원을 베팅한다고 가정하면, 도박 게임에서 승리한 단 한 명이 가져갈 수 있는 총금액은 40만 원이 된다. 그러나 세 명의 패자는 10만 원씩의 손해를 보게 되는데, 여기서 승자의 이익과 패자의 손해를 합하면 그 값은 0이 된다. 또, 축구나 농구 같은 스포츠도 제로섬 게임을 잘 나타내는 예시이다. 어떤 경기에서 한 팀이 이기면 다른 팀은 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제로섬 게임을 한국 정치에 대입해보자. 한국 정치에서는 여당과 야당의 대립 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보통의 경우 여당에 유리한 것은 야당에 불리하고, 야당에 유리한 것은 여당에 불리하다. 또한 대통령 선거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단 하나의 승자만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국회의 총 의석수가 정해져 있으므로 어느 쪽이 의석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에 따라 임기 동안 국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의 크기가 달라진다. 따라서 의석 하나하나가 아쉬운 여당과 야당은 선거 유세에 열을 올리고, 자연스럽게 여야 간 경쟁에 불이 붙게 된다. 이때 정치인들은 부정적이거나 대중의 반감을 살 만한 것들을 부각해 상대편 후보자를 깎아내리는데, 선거철마다 볼 수 있는 정치인들의 싸움은 바로 여기서 비롯된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네거티브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제로섬 게임의 영향 아래, 선거의 유일한 목표는 나와 우리 편의 ‘승리’다. 이를 위해서는 선거전에서 내 편과 상대편을 가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이분화된 정치 세계에서는 경쟁 상대의 처지를 고려하거나 상대편과 협력 관계를 이루는 것보다는 팽팽한 갈등 상황이 곧잘 펼쳐지곤 한다. 내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패배하도록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거는 승자 독식의 ‘제로섬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들의 ‘살아남기 위한 일종의 권력 쟁탈’인 셈이다.

 

박지혜 수습기자  12192847@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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