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야간규찰대(이하 야규대)에서 본래 구성체계에 없는 ‘예비팀장’이 선발된 사실과 자격 박탈된팀장이 ‘개인 책임’의 몫으로 결원을 충원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야규대는 대원으로 선발된 학우들이 직접 학교 주변 지역을 순찰하고,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학우들을 돕는 총학생회 예하기구이다. 대원으로 활동하는 학우들은 근로 장학금을 받는다.

 야규대는 학기 중 대장 1명 및 팀장 2명과 대원 42명(남자28명, 여자14명)으로 구성된다. 1년의 임기가 보장된 대장과 팀장을 제외하고 매 학기 대원을 새로 선발한다.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학우들은 2차 엑셀 난수 추첨을 거쳐 최종 대원이 된다.

 그런데 지난 2학기 인하광장에 게시된 야규대원 모집 글에는 대원 40명(남자27명, 여자13명)만이 공개 선발 인원으로 적혀있었다. 확인 결과 정식으로 모집되지 않은 2명은 ‘팀장 보조 및 부재 시 대리와 차기 팀장으로 인수인계를 받기 위한 대원(예비팀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기존 선발 인원보다 2명 적은 40명이 모집된 것이었다. 즉, 예비팀장은 다른 대원들과 동일한 선발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활동할 수 있었다.

 지난 학기를 비롯해 현재까지도 야규대 내에는 공식적으로 ‘예비팀장’이라는 직책이 존재하지 않는다. 지난 학기 중앙자치기구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인준 당시 야규대 구성체계에는 “학기 중 대장 1인과 팀장 2인, 대원 42명으로 구성”으로 규정돼 있다. 또한 지난 학기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예비팀장에 대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전임 야규대 대장(D씨)에 따르면 “평소 팀장 자원자가 없어, 전 학기 대원 활동 중에 자원하거나 눈에 띄는 사람에게 다음 학기 팀장으로 활동하게끔 예비팀장을 맡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임 대장의 설명과 달리 지난 학기 ‘예비팀장’으로 활동한 두 학우 중 한 명(B씨)은 지난 해 1학기 대원으로 활동하지 않았다. B씨는 지난 학기 시작 직전에 기존 야규대 팀장(A씨)의 자격박탈로 빈자리에 충원돼 예비 팀장으로 선발됐다. 이 과정에서 ‘개인 책임’이 등장했다.

 전임 대장(D씨)은 자격박탈된 팀장(A씨)이 개인 재량으로 공석을 충원하도록 ‘개인 책임’을 물었다. 이에 B씨는 A씨의 개인 책임 몫으로 추천돼 본인 지원 및 추첨 없이 지난 학기 예비 팀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었다. B씨는 본인이 선발된 이유를 “평소 체력관리와 책임감 있고 성실하게 생활해서 뽑힌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하계 방학 중 A씨의 업무는 전임 대장(D씨)이 담당했다. 이후 전임 대장(D씨)의 권유로 2018년에 야규대 팀장으로 재직해 임기가 끝난 E씨가 맡았다. 심지어 E씨는 지난 해 1학기 팀장 지원자가 없었던 팀의 팀장이기도 했다. E씨는 총 4개 학기 동안 팀장으로 활동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임 대장(D씨)은 “당시 급박한 상황이라 판단해 선례에 따라 기존 팀장에게 ‘개인 책임’을 부여해 직접 결원을 채우게 했다”고 말하며 ‘예비팀장’과 관련해서는 “1학기에 차기 팀장으로 임명시킬 인원이 확정되었을 경우, 인수인계 및 팀장 부재시 대리를 위해 이를 예비팀장으로 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규찰대 총 인원을 늘리는건 근로 운영상 불가능해 이는 기존 편성된 규찰대 대원 수(42인)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며 “이는 학생지원팀 및 2018년 2학기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와 논의해 합당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학생자치활동에 교직원이 관여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12192830@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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