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성폭력 관련 규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난 01년 사회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담론이 등장하고 반성폭력 규약에 대한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정부에서 각 대학에 반성폭력 규약을 만들라는 지침을 내렸다. 정부의 지침은 반성폭력 규약을 아예 고민하지 않았던 각 대학에 반성폭력 규약을 만들게 하는 성과를 가지게 됬다. 그 분위기 속에서 우리학교 또한 규정을 만들게 됐다. 하지만 규정을 만듦에 있어 학생참여나 의견반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 과거 학생들의 반성폭력학칙제정운동에 관한 움직임은 없었나.
　지난 02년 9월 '여성문화제'를 개최했었던 준비위원회가 반성폭력학칙제정운동을 진행했었다. 이 위원회는 단위 내 성폭력 사건의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국문과 모임인 'Never Again', 인천 여성의 전화 산하 대학생 모임이었던 '흰개미집', 대중운동단위 대표자회의 산하 '여성주체 모임' 이렇게 3곳의 연합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 세 모임 모두 학내에서 인증된 자치단위가 아니었기 때문에 반성폭력 학칙에 대한 문제의식을 학교에 제기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03년 하반기에 총학생회 산하 여성국이 생기면서 이 위원회는 해체되었다. 그 이후에 진행된 반성폭력 학칙제정운동의 움직임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 반성폭력학칙제정운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획을 듣고 싶다.
　3월부터 운동을 진행하려 했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중단되었다. 본격적 운동시기는 고민중이지만 먼저 온라인에서의 토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5월과 6월 반성폭력학칙제정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그래서 2학기에는 학칙제정을 학교에 요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반성폭력학칙제정운동의 목적은 무엇인가.
　반성폭력학칙은 단순히 해결을 위한 원칙뿐 아니라 예방을 위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현 규정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대폭 수정하여, 피해자가 학교 규정으로 인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확실한 절차를 마련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또한 제정운동을 통해 단지 반성폭력학칙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학문화 전반에 걸쳐 양성 평등을 실현하려 한다.
　
　▶ 반성폭력학칙제정운동이 자칫 학우들에게 오해를 살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는데.
　반성폭력 문화의 실현과 여성주의 실현은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반성폭력 문화를 지향해 감에 있어 여성주의의 실현은 당연한 것이다. 이 때문에 반성폭력학칙제정운동을 하면서 남학우들이 가진 여성주의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으로 인해 오해받는 부분이 있다. 여성주의는 남성들이 가진 권리를 뺏으려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권리를 남성의 권리만큼 올리려는 것이다. 여성주의에 대한 바른 인식을 알리는 것이 이러한 오해들을 풀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김선희 기자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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