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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반지값 사태, 책임자는 어디에

 재작년부터 수면 위로 떠오른 본교 간호학과 학생회 반지 사업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책임자가 없어 내년 2월 졸업예정자의 반지값 환불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지값 문제는 지난달 말 본교 에브리타임과 페이스북 페이지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간호학과 반지값 사태, 무책임한 역대 학생회들을 고발합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글에 따르면 기존에 간호학과는 4년 치 학생회비 10만 원과 별개로 1~3학년 학우들에게 3년간 연 2만 8,000원씩 총 8만 4,000원의 반지값을 납부하게 했다. 납부한 반지값은 4학년 나이팅게일 선서식(핀 수여식)에서 원금 이상의 반지를 지급받거나 전액 환불 중 선택해서 받을 수 있었다.

 반지값 납부가 문제가 된 것은 17년도에 반지값을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부터다. 당시 학우들 사이에서 반지값 의무 납부가 악습이라는 인식이 커졌고 이에 24대 간호학과 학생회(이하 17년도 학생회)는 당시 신입생(17학번)들에게 반지값을 선택적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또한 10만 원의 학생회비가 과대 책정됐다는 이유로 전 학년에 학생회비를 2만 원씩 환불해줬다. 이 과정에서 반지값과 학생회비를 한 통장으로 관리했고 17년도 학생회의 예상보다 적은 수의 신입생들이 반지값을 납부해 처음 생각했던 예산보다 적은 금액을 25대 간호학과 학생회(이하 18년도 학생회)에 인수인계하게 됐다. 매년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납부한 금액으로 반지 사업을 진행하던 간호학과 학생회의 재정 상황이 악화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7년도 의과대학 대의원회는 17년도에 학생회비 환불 사업을 인준한 것에 대해 “학우들에게 이득이 되는 사업이라 판단했고 학생회 측에서도 학생회비 운용에 문제가 없다고 했기에 인준했다”고 전했다.

 17년도 학생회장은 “시작이 언제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간호학과 학생회는 학생회비 통장에 반지값을 같이 넣고 사업을 진행해왔다”며 “반지값 강제 납부라는 악습을 더 이상 물려주지 말아야겠다고 느꼈고 학과 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반지값을 희망자에게만 선택적으로 걷는 것을 택했다”고 전했다.

 이에 18년도 기준 4학년 학우들의 반지값을 돌려주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18년도 학생회는 ‘17년도에 환불해 준 2만원은 착오로 인한 환불이었다’며 기존대로 학생회비를 10만 원으로 인상하면 회비 운영 정상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2만 원을 재입금해 줄 것을 공지했다. 이 과정에서 ‘만약 2만 원이 추가 납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사업을 이어나가지 못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며 전 학년 추가 납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18년도 학생회장 이준형 학우(간호·졸업)는 “학생회장으로 당선돼 인수인계 받았을 때부터 이월금은 144만 3,159원으로 전년 대비 부족한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학우들에게 2만 원을 재납부해 줄 것을 공지했다”며 “당시 강의실 등에 방문해 상황을 설명하고 학우분들께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18년도 학생회는 재입금 이후 확보된 예산으로 반지값 환불을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몇몇 학우들이 환불금이 아닌 반지를 원해 대의원 인준을 받지 않고 반지를 제작했다. 이러한 인준받지 않은 예산 사용은 18년도 학생회가 작년 2학기 정기감사에서 ‘무기한 예산 정지’ 징계를 받는 결과를 낳았다.

 해당 감사를 진행했던 18년도 2학기 의과대학 감사특별위원장(이하 감특위장) 김태규 학우(간호·3)는 올해 2월 인하광장에 18년도 간호학과 학생회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해당 글에서 ▲감사자료 미비 ▲예산 지출의 불분명한 증빙 ▲감사 자료에 대한 설명 부족 ▲감사대상이 정당한 사유 없이 감사에 불참 ▲인준받지 않은 예산 사용 등 감사 징계 사유를 설명하며 18년도 학생회에 해결 방안을 요청했다. 이에 18년도 학생회장 이준형 학우는 부회장이 대리 참석한 점, 감사 자료 증빙이 부족했던 점 등을 해명했다. 또한 인준받지 않은 예산 사용에 관해서는 추가로 해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18년도 학생회의 추가적인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김태규 학우는 “당시 간호학과 학생회 측에 인준받지 않은 반지 제작비를 충당할 것을 요구했으나, 충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 징계 수위를 조절하지 않았다“며 “그 후 인준받지 않은 예산 사용에 대한 추가 피드백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준형 학우는 “18년도 대의원 총회에서 반지값 전액을 돈으로 환불해 주는 것으로 예산을 인준받았으나 반지를 맞추길 희망하는 학우들이 있어 급하게 반지를 제작하게 됐다”며 “반지 제작에 대한 예산안을 다시 인준받지 않고 제작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간호학과에는 학생회나 비상대책위원회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18년도 간호학과 학생회비 잔금 27만 8,794원은 당시 부회장이었던 학우가 보관하게 됐다. 회칙상 잔금 처리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한 간호학과 학우는 “18·19학번은 반지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고학번들은 실습 등으로 바빠 마땅한 후임자가 없었다고 들었다”며 “논란이 발생했음에도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학생회가 없어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학생회의 부재로 신입생에게 학생회비를 납부받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 마땅한 책임자도 없어 내년 2월 졸업예정자들의 반지값 환불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16학번 한 학우는 현 상황에 대해 “내년 2월에 졸업 예정인데, 3년간 납부한 금액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 상심이 크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기 때문에 학우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본교 학생회칙에는 학생회 부재 시에 대한 조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대표자도 없어 결국 학우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 간호학과 학생회비 문제의 정상화를 위한 해결 방안이 촉구된다.

이정민 기자  1218230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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