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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전시] 안녕, 푸

 한 손에는 꿀단지를 들고 빨간색 윗옷을 입은 곰돌이 푸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푸’는 오랫동안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동화 <위니 더 푸 (작가 알렉산더 밀른, 삽화가 셰퍼드)>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보여준다. 오리지널 스케치와 사진, 세계 각국에서 소장하던 다양한 소품들과 대본을 통해 사뭇 다른 푸의 모습이 펼쳐진다.

 1926년 출간된 이 책은 꿀을 좋아하는 곰돌이 푸와 소심하고 겁 많은 돼지 피글렛, 항상 우울한 당나귀 이요르, 자신감 넘치지만 허술한 호랑이 티거, 간섭하고 나서길 좋아하는 토끼 래빗과 5살 남자아이 로빈이 나누는 따뜻한 우정 이야기다. 순수하면서도 절묘하게 현실을 꿰뚫는 푸의 주옥같은 대사들은 다양한 시집과 에세이의 모티브가 됐으며 현재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전시는 밀른의 시 ‘계단 한가운데’ 한 구절이 적힌 계단을 따라 크리스토퍼 로빈의 방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위니 더 푸>의 실제 모델이 됐던 인형 복제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된 인형들은 투박하지만 옛날 감성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로빈이 쓰던 작은 침대, 벽지와 밝은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해 단란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주인공들의 집과 숲속을 흐르는 강물, 나무 위 꿀벌 집 등 동화 속 장소들을 재현한 공간은 마치 푸의 세계 속에 뛰어든 듯한 체험을 하게 한다. 관람객들은 강물 위 다리에서 각자 막대기를 하나씩 던진 뒤, 반대편으로 뛰어가 누구의 막대기가 가장 먼저 나오는지 관찰하는 ‘푸스틱’ 놀이를 직접 해볼 수 있다. 나뭇가지와 풀로 만든 작은 집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꿀단지를 찾기 위해 상자를 하나씩 열어보면서 푸의 친구들과 로빈이 함께하던 놀이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전시는 <위니 더 푸>가 어떤 과정을 걸쳐 전 세계 독자와 만날 수 있었는지 소개하며 마무리된다. 재치 있는 문장에 디테일한 삽화를 곁들인 <위니 더 푸>는 영국과 미국 잡지에서 처음으로 탄생했다. 연재된 동화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단행본으로 나오게 됐다. 단행본 출간 직후 세간의 반응은 어마어마했다. <위니 더 푸>는 순식간에 수백만 권이 팔린 베스트셀러가 됨은 물론 9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명서로 남았다. 푸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연령과 상관없이 이번 전시를 가볼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특히 전시회가 끝나면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반납되기 때문에 이번이 곰돌이 푸 오리지널 드로잉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필자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오랫동안 푸에 대해 품고 있던 애정을 전 세계 사람들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가 푸를 처음 만났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로빈과 푸의 영원한 우정을 느껴보는 것은 분명 모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곰돌이 푸가 탄생한 역사적 순간을 만나러 지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김예은 기자  12193471@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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