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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음악] 오페라 ‘마술피리’

 신이 내린 목소리,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 ‘밤의 여왕 아리아’로 유명한 오페라 ‘마술피리’.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불리는 모차르트가 죽기 두 달 전에 만든 마지막 오페라 작품이다.

 당시 모차르트는 후원자였던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의 사망으로 인해 후원이 끊기고, 그의 오페라 대본을 전담하던 유능한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의 도망으로 나날이 빚이 늘어가던 상태였다. 마침 그의 친구이자 연출가였던 에마누엘 쉬카네더가 몽환적인 핀란드 동화집 속의 고대 이집트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서민 극장용 징슈필(Singspiel ; 노래로 된 연극, 대화에 음악이 삽입된 이야기 오페라)인 ‘마술피리’ 대본을 그에게 건네며 작곡을 의뢰했고, 모차르트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1791년, 쉬카네더의 훌륭한 이야기와 모차르트의 음악이 합쳐져 총 2막으로 이뤄진 ‘마술피리’는 흥행에 대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공연 시작 두 달도 안 됐을 무렵 지병으로 쓰러져 병석에 눕게 된다. 모차르트가 병상에 누워서도 시계를 보며 주인공들의 이름과 대사를 중얼거릴 만큼 아끼고 사랑했던 오페라 ‘마술피리’는 가곡과 종교음악, 이탈리아 오페라와 민요 등이 섞인 상당히 다채로운 오페라다. 왕자 ‘타미노’와 공주 ‘파미나’의 사랑과 시련, 천생연분 커플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익살스럽고 유쾌한 모습, 그리고 어둠 세계를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밤의 여왕’과 빛의 세계를 지배하는 의로운 철학자 ‘자라스트로’의 대결까지. 개성적인 캐릭터들과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무료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마술피리’는 밤의 여왕이 타미노 왕자에게 건넨 천 년 묵은 떡갈나무로 만들어진 신비로운 물건이다. 이것은 악한 사람을 선하게 만들고 불행한 사람에게는 행운을, 외로운 사람에게는 연인을 만나게 하는 강한 마력을 지녔다. 극 중 사랑하는 파파게나가 갑자기 사라지자 절망한 파파게노는 죽음을 택하려다 우연히 ‘마술피리’를 불게 되고 파파게노의 간절함과 마술피리의 마력으로 두 사람은 기적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이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2중창은 특유의 명랑하고 경쾌한 악상과 분위기로 두 사람의 사랑의 결실이 맺어지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지는 주인공들과 반복되는 우연을 보면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명에 의해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을 쟁취하고자 고난과 시련을 모두 이겨내는 주인공들을 보다 보면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흥미롭고 환상적인 이야기와 모차르트의 생동감 넘치는 음악이 가득한 오페라 ‘마술피리’를 직접 두 눈과 귀에 담고 싶은가. 그렇다면 한 번쯤 시간을 내서 내 주 9월 6일에서 7일까지 상암 월드컵 공원에서 열리는 ‘제4회 M-PAT 클래식 음악 축제’에 방문하여 소중한 사람들과 선선한 가을밤 ‘마술피리’와 함께 잊지 못할 색다른 추억을 쌓는 것은 어떨까.

사애리 기자  12193148@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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