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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담론] ‘아동 성적 대상화’, 이대로 괜찮습니까?

 진한 화장을 한 아동 모델, 망사스타킹과 몸매를 부각하는 자세. 그리고 아슬아슬한 복장까지. 최근 한국의 한 아동 의류 브랜드인 MLB 키즈에서 여름 시즌을 맞아 내세운 광고의 모습이다.

 해당 광고가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며 아동의 성 상품화로 논란이 일었다. MLB 키즈는 논란이 벌어진 당일 해당 브랜드의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리고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했다.

 앞서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의 광고에서도 아동 모델을 ‘성적 대상화’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짙은 화장을 한 아동 모델이 핑크색 스푼을 입에 물고 아이스크림을 입가에 묻히며 먹는 모습을 클로즈업해 ‘성적 요소’를 첨가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광고를 성적으로 보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다’, ‘유난이다’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진한 화장을 한 채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몸매를 부각하는 포즈를 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도 광고 제작자의 의도를 마냥 순수하다고 볼 수 있을까?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의 나라에서는 아동 포르노와 아동을 성적 대상화한 사진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중범죄로 간주해 엄격한 처벌을 가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현행 ‘아동복지법’ 금지행위에서는 아동에게 음란한 행위를 시키거나 이를 매개하는 행위,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등의 학대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제시돼 있을 뿐, 구체적인 금지 조항이 명시되지 않았다.

 최근 대중매체의 발달로 광고의 파급력이 강력해졌다. 그렇기에 아동에 대한 성적 대상화를 제재할 수 있는 광고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은 대중매체를 자주 접하는 시청자들에게 아동에 대한 무의식적인 성적 환상을 주입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아동 성범죄가 제대로 처벌되지 못하고 아동 성범죄자가 증가하는 것을 막지 못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아동 속옷 모델 관련해 처벌 규정과 촬영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아동 모델의 성적 대상화를 바로 잡아야 아동이 보호받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호소하는 해당 청원글에 약 4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동의했다.

 이런 국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엔 아동의 성적 대상화에 확실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광고’와 아동에 대한 ‘성적 대상화 연출’ 대신 아동 본연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미소를 지킬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아동복지법’에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련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아동을 상업적으로 성적 대상화하는 행위의 부당성을 인지하고 이를 고쳐 나가려는 소비자들의 성숙한 태도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사애리 기자  12193148@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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