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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여기는 서울공화국

 ‘서울공화국’이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대부분의 역량이 서울에 집중되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현재 한국은 심각한 서울공화국 문제를 앓고 있다. 그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서울공화국의 근거를 하나하나 짚어보자.

 

 문화적인 측면부터 살펴보겠다. 작년 기준 ‘전국 문화 기반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2749개의 문화시설의 입지 중 전체의 36.8%(1013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공공도서관의 지역별 보유 숫자 또한 경기 24%, 서울 15.4%, 인천 4.6%로 전체의 44%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 미술관 또한 마찬가지로 전국 873개 중 34%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의료시설 및 서비스 측면에서도 서울공화국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1등급 병원 지역별 분포 중 경기 31%, 서울 29%, 인천 10%로 수도권에 70%가 몰려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의료기관 양극화로 우수 간호인력들이 수도권 및 대형병원으로 이동하면서 지방병원의 인력은 더욱 부족해지고 환자 쏠림도 심화되고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서울에는 203곳이 생긴 반면에, 같은 기간 동안 충북에는 단 1곳이 늘고 오히려 광주는 1곳이 줄어들었다. 교육적인 부분에서도 서울공화국적인 요소가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더 문제인 것은 그 어느 것보다 공정한 진실만을 보도해야 하는 언론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채 서울공화국 건국에 오히려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사건 중 예시를 꼽자면 지난 3일 발생한 해운대 산불, 강원도 산불 사고가 있다. 특히 이번 강원도 산불은 ‘국가재난상태’가 선포되고, 강원도의 525㏊가 소실될 정도의 큰 재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재 당시 해당 꼭지를 다룬 메이저 뉴스는 거의 없었다. 아마 화재 장소가 서울이었다면, 적어도 수도권이었다면 온종일 뉴스에서는 화재 관련 보도만 다뤘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는 결국 언론이 전 국민이 공평하게 접해야 할 ‘재난 정보’조차에도 지역 격차를 발생시키는 꼴이다. 이러한 서울 중심의, 서울 시점에서 바라보는 불구경식의 편파적인 보도는 서울vs서울 이외 지역의 대립 구도의 더 큰 간극 만을 벌일 것이다.

 

 언론은 여론을 형성하는데 있어 대중, 즉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정보를 언론이 제공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중요한 문제라도 언론에서 다루지 않는다면 다수의 이목을 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언론은 있는 사실 그대로를 공정하게 국민에게 전달해야 한다. 언론이 부정확하거나 불공정하다면 국민은 잘못된 정보를 얻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공화국식의 보도로 서울이 아닌 곳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다양한 정보에서 배제당하고 있다.

 

 지금, 여기는 서울공화국이기 때문이다.

박유진 편집국장  12172967@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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