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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가을 운동회

가을이 깊어지고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 학교 운동장은 응원 소리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학생들의 함성이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역동적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이 보인다. 각자의 학급은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내는 반티를 입고 평소에는 감히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양 갈래 머리부터 뿌까 머리까지 특이하게 머리를 꾸민다.

 

 

중학생 시절, 우리에게 운동회는 하루지만 큰 축제였다.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 공들여 준비했다. 어디서 반티를 구매할지 어떤 특별한 티셔츠를 준비할지 학급회의를 열어 가며 고민한다. 검은 하드보드지에 형광 종이를 오려 직접 플래카드 만들고 체육 시간을 전부 활용해 출전 종목들의 작전을 짜기도 했다. 필자는 단체 줄넘기를 체육 시간 뿐만이 아니라 방과후에 남아서도 학급 친구들과 연습했었다. 친구들끼리 응원 구호도 함께 정했다.

호흡을 맞춰가며 뿌듯함을 느끼고 그 속에서 소속감과 유대감을 느꼈다. 맞춘 구호로 자신의 팀이 이기도록 목이 쉬도록 응원을 퍼부었다. 지는 것은 용서치 못했고 친구들의 시합에 울고 웃곤 했다. 이 운동회의 모든 것은 그 시절의 계절과 함께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추억으로 남았다.

 

 

대학교에도 운동회는 분명 존재하지만, 중학교 때 보다 종목은 더 다양해지고 시합에 임하는 수준과 자세는 어린 학생들과 확연히 다르다. 하지만 그때의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한 열정이 있다. 운동회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며 자신의 하루가 꼬박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연습하던 그때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언제 그렇게 뜨거웠을까? 성인이 되고 많은 이해관계에 얽혀 순수하게 특정한 무언가에 오롯이 집중하기가 어려워졌다. 한 가지 일에 매달리기 힘들고 많은 일을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감이 자꾸만 늘어난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한다. 해 질 무렵 노을이 방과 후 교실에 내려 앉을때, 우리는 저녁인 줄도 모르고 친구들과 노래를 틀며 다음날 있을 체육대회에 들떴었다. 운동장에 들리는 노래와 응원 소리 그리고 교장 선생님의 한마디까지. 그때의 가을로 돌아가 운동회를 즐기고 싶다.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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