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목일, 시뻘건 불길이 양양을 덮쳤다.
　초가삼간이며, 나무며, 절이며, 종이며 다 태워버렸다.
　천년 역사 간직한 낙산사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버렸다.
　천년 역사의 숨결이 화마에 의해 집어삼켜져 버렸다.
　문화재청장 왈, “복원하면 되지.”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데,
　겉만 번지르르 하다고 천년의 역사가 되돌아오는가?
　겉만 똑같이 해놓는다고 역사의 숨결이 다시 불어넣어지는가?
　다 빛 좋은 개살구요, 속 빈 강정이요, 빈 수레가 요란하더라.
　월팔자 왈 “이봐요, 문화재청장,‘복원하면 되지’가 아니라,‘예방하면 되지’가 맞지 않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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