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지역 전국
[스케치] 景福宮 : 서울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계절이 늦가을에 접어들었다. 단풍나무는 절경을 이루며 일교차가 큰 날씨는 영락없는 가을임을 증명한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연인과 함께 선선한 날씨에 높은 하늘과 노란 은행나무를 보며 서울의 궁을 둘러보는 건 어떨까.

필자는 가을을 맞아 대한민국 궁의 중심인 경복궁을 방문했다. 경복궁은 서울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에서 내리면 바로 마주할 수 있다. 궁이라는 말답게 주변에서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다. 자국민부터 외국인까지 모두 대한민국 문화에 푹 빠져있는 모습이다. 한복과 단풍 그리고 궁궐의 조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조선의 으뜸 궁궐 ‘경복궁’은 1395년 창건된 조선왕조의 법궁(法宮 :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 가운데 으뜸이 되는 궁궐)이다. 백악산에 기대어 터를 잡고, 정문인 광화문 앞으로는 정치와 경제의 중심인 육조거리(지금의 세종대로)가 있다. 경복궁은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소 됐다가 1867년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중건됐다. 일제강점기때 의도적으로 훼손 됐지만 1990년대부터 복원사업을 추진해 경복궁의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600여 년이 넘는 뿌리 깊은 역사가 담긴 경복궁을 소개하고자 한다.

 

광화문과 근정전

경복궁에 처음 발을 디디면 광화문을 마주할 수 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시작이다. 광화문을 따라 걸어 들어오면 자연스레 시선은 위로 향하는데, 그곳에는 색색의 전통무늬가 담긴 천장이 있다. 좀 더 걸어 들어가면 흥례문을 마주한다. 아름다운 절경에 시선이 사로잡힐 것이다. 입장권을 제시하고 흥례문을 지나면 근정전이 등장한다. 근정전은 경복궁을 상징하는 건물로 왕의 위엄을 드러내는 곳이다. 그 곳에선 주로 왕의 즉위식이나 문무백관의 조회, 과거 및 외국 사절의 접견 등 국가의 공식 행사가 치러졌다. 근정전 뒤에는 백악산이 자리 잡고 있어 자연과의 조화 역시 훌륭하게 이뤄져 있다.

백악산과 어우러진 경복궁

사정전, 강녕전 그리고 교태전

이 세 가지 궁은 근정전을 뒤로하고 연속으로 이어져 있다. 앞선 근정전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기와 하나하나에는 섬세함이 있고 작지만 옹골찬 매력을 뿜는다. 그리고 나무와 풀 등 자연물의 아름다움과 조화돼 궁이 두 배는 아름다워 보인다. 사정전은 왕의 집무실이며 왕의 공식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사정전을 지나면 뒤에 바로 강녕전이 있다. 강녕전은 왕의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인 침전이다. 여기서 잠을 청하기도 하며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바로 뒤에 교태전이 있는데, 이곳에서 왕비는 내명부의 수장으로 궁궐 안의 살림살이를 총지휘했다. 교태전의 후원에는 ‘아미산 굴뚝’이 있다. 이는 화단을 계단식으로 쌓아 만든 회계(살림집이나 궁궐·절 등의 집 뜰에서 층계 모양으로 단을 만들고 거기에 꽃을 심어 꽃의 계단처럼 만든 시설)다. 현재는 4개만 남았지만 6각형의 굴뚝 벽에는 ▲학 ▲박쥐 ▲봉황 ▲소나무 ▲매화 ▲국화 ▲불로초 ▲바위 ▲새 ▲사슴 등의 무늬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이를 통해 동양적인 미, 특히 우리 한국의 미가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경회루

‘경복궁’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 확신하는 건물이다. 물 위에 떠 있는 궁은 기품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연못과 궁궐의 조화가 훌륭하다. 그 연못에 하늘까지 비춰서 보이면 또 다른 매력을 가득 보여준다. 이렇게 경회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는 이유가 있다. 경회루는 신하에게 연회를 베풀거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는 곳이었다. 또한, 과거시험이나 기우제등 큰 행사들도 이 경회루에서 성행되었다. 필자는 이 경회루가 풍류가 흐르는 곳이라는 것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다. 나지막한 새소리와 어우려져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한복을 입고 궁을 방문하는 외국인

경복궁에 대해

자국민들도 우리나라 궁에 자주 방문하진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모르는 경복궁에 대한 정보가 많다. 먼저 관람 시간이 월별로 다르다는 점이다. 3월~5월, 9~10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그리고 6월~8월인 여름 기간에는 오후 6시 30분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하지만 겨울철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므로 오후에 방문한다면 날짜를 꼭 확인해야 한다.

만 24세 이하인 대학생들은 무료입장이다. 신분증이나 학생증 등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하면 즉시 입장권을 발급해 준다.

그리고 경복궁은 규모가 큰 궁이다. 지도를 펼치고 여기저기 살펴봐도 이 궁이 맞는지 저 궁이 맞는지 알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궁의 명칭은 전부 한자고 비슷하게 생긴 궁이 많기 때문이다. 경복궁에 대해 제대로 여러 가지 지식을 얻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4개 언어로 안내 해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는 수문장 교대의식이 있고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는 파수 의식이 있다. 실제로 일렬로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더 다채로운 관람을 즐길 수 있다. 경복궁 옆 고궁박물관 역시 다양한 전시와 역사에 대한 친절한 안내가 있어 꼭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경복궁을 누비다 보면 한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매우 많다.  주변에 한복을 대여하는 가게도 많으니 한복을 입고 궁을 누비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은 대한민국 그리고 서울을 대표하는 궁이다. 수많은 역사 속 시련을 견뎌 냈으며 800년 조선역사가 잠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경복궁을 들어가기 전 광화문을 마주하면 기이함을 느낀다. 궁 옆에는 고층 건물이, 그리고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와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와 현 대한민국은 다른 점이 분명 많다. 하지만 궁궐을 보며 조상과 지금의 우리가 이어져 있음을 느낀다. 몇 백년 전에는 이 곳에서 누군가는 살았을 것이다. 여기에는 많은 역사가 생생히 잠들어 있다. 우리는 어제를 통해 오늘을 만나며 오늘을 통해 내일을 만난다. 깊어지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경복궁을 가보는 건 어떨까.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지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