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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모저모] 동덕여대 ‘알몸남 사건’ 그 이후

 지난달 6일 한 남성이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 캠퍼스 내에서 나체로 돌아다니며 자위행위를 하고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큰 논란이 됐다. 정보통신법상 음란물 유포 및 건조물 침입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5일 종암경찰서는 사건 수사에 착수해 학교 안팎 폐쇄회로를 분석해 알몸남을 검거했다. 동덕여대의 한 학우는 이번 사건에 대해 “학교에 경비시설이 있음에도 이런 일이 벌어져서 놀랍고 무섭다”고 말했다. 다른 학우는 “학교 측의 안일한 안전관리에 분개하고 있다. 불법 촬영용 카메라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학교의 대응에 학우들은 답답함을 드러냈다. 학생들의 공론화와 제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약속한 공청회 일정도 변경해 사건을 회피했다. 이에 한 학우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학교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분개했다. 이후 동덕여대 학우들의 시위와 공론화 노력으로 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에서는 학교 측에 모든 책걸상의 교체와 건물 출입구에 카드리더기 설치를 요구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사 촉구를 요구하는 청원의 글이 올라왔다. 4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서명해 공론화가 됐다. 총장 역시 학우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수사를 시작했지만, 범죄 전력이 없고 주거가 일정해 도망의 염려가 없다는 판단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솜방망이 처벌로 동덕여대 학우를 포함한 국민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알몸남 파문’으로 동덕여대는 강의실의 책걸상을 소독하고 정수기를 교체했다. 그리고 지난 10 29일부터 교내 외부인 출입을 통제했다. 즉 금남(禁男)의 구역이 됐다. 교내 ▲정문 ▲후문 ▲중문 등에 접근하는 차량과 사람이 오가는 통로에 경비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다. 교내에는 신분이 확인된 남성만 출입할 수 있게 하고 교직원도 신분이 확인돼야 교내로 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통제에 학우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책걸상 소독과 정수기 교체는 기존 공청회의 요구사항에 현저히 떨어진 수준이라고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그리고 인근 주민까지 출입이 불가해 불편함을 겪어 과한 조치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학가 주변 식당과 배달업체는 학교 내의 배달이 어려워 매출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다.

신지은 기자  goe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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