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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미래, 우리 식탁은 어떤 모습일까

우리 삶의 즐거움이자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식도락 여행이 유행하고 점점 새로운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음식을 빼놓고는 인생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우리의 일상이다. 그러나 먼 미래에 곧 닥쳐올 문제로 손꼽히는 식량난이 실제로 일어나 지금 섭취하고 있는 음식이 모두 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지금 우리의 식량을 대체할 식품은 없는 걸까?

 

곧 다가올 식량난

현대 과학계에서 식량난은 과거에도 그랬듯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식량난을 불러오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오염이다. 이는 동·식물의 멸종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실제로 글로벌 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의하면 극심한 기후변화가 지속되고 있는 지금부터 2100년까지 현재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되면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4.5도 이상 상승할 것이다. 이 경우 전 세계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주요 33개 지역을 중심으로 동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식물마저 69% 이상이 멸종할 것으로 분석됐으니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구수는 증가하고 있어 식량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공급은 줄고 수요는 증가해 미래에 식량난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 식량 개발

따라서 과학자들은 미래의 식량난에 대비해 인류가 섭취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식량’을 개발하는데 힘쓰고 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식탁의 풍경을 바꿀지도 모를 미래 친환경 먹거리들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첫 번째는 ‘인공 고기’다. 농장이 아닌 공장에서 만들어진 인공 고기는 조금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인공 고기는 동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근육, 지방세포와 함께 배양해 고기로 만드는 것이다. 세포를 배양해 고기로 만드는 작업은 커다란 생물반응 용기 세포를 넣고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세포에 설탕, 미네랄 같은 영양소와 산소를 몇 주간 공급하면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자라난다. 인공 고기의 장점은 급증하는 세계 육류 수요를 만족시키고, 도축으로 말미암은 동물 학대 논란도 피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맛과 향은 일반 고기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문제로 꼽힌다. 인공 닭고기 450g 정도를 생산하는데 드는 돈이 1천만원 이상이다. 비용적인 문제 때문에 당장 상용화되기는 어렵지만,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IT기업들이 많아졌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두 번째는 ‘해조류’다. 해조류는 자연에 있는 식물류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다. 또한 비타민과 단백질,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해조류는 확장 가능성이 높은 수생식물로 각광받고 있다. 많은 양의 땅이나 물이 없어도 수조 탱크에서 계속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조류 중에서도 특히 스피루리나가 주목받고 있는데, 풍부한 단백질과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까지 골고루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국제식량기구(FAO)에서 약 40년 전인 1974년에 스피루리나를 미래 식량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이외에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기업 ‘이케아’는 인류에게 친숙한 미트볼의 형태로 여려가지 미래 식량을 제안했다. ▲낭비되거나 버려지는 식량을 활용한 ‘놀라운 쓰레기 볼’ ▲단백질, 탄수화물, 불포화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이 들어있는 가루나 액체로 만들어진 ‘강력한 가루 볼’ ▲필요한 영양성분이 각기 다른 개인별 맞춤 식단을 준비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으며 환경 보호와 먹거리 생산에 혁명을 가져올 ‘3D 프린터 볼’ 등이 포함돼있다.

현실적 대안, 곤충 식품

이처럼 다양하게 미래 식량을 개발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발전 속도가 빠른 대체 식품이 있다. 바로 ‘식용 곤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23.8%의 높은 성장세를 발판삼아 5년 뒤인 2023년에 약 11억816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한국농촌경제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60억 원에서 2020년 1014억 원으로 5년 안에 약 34배 가까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식용곤충 시대가 조만간 다가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식용 곤충이 전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용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100g당 50∼60g으로 고단백 식품이다. 이는 소고기의 두 배 이상이다.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높고, 칼륨·마그네슘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영양학적 가치가 높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다른 가축보다 사육면적이 적어 생산 효율성이 높다. 곤충은 번식력이 뛰어나고 생애주기도 짧아 단기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00평의 사육면적에서 연간 10t 가량의 식용곤충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사료 투입도 적은 편이다. 보통 소고기 1㎏를 생산하는데 10㎏ 정도의 사료가 필요한 반면, 식용곤충은 1.5~1.7㎏의 사료만 투입되면 충분하다. 학계는 곤충에게 ‘작은 가축(Little Cattle)’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식용 곤충이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매우 높다. 곤충을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식품으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게 곤충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기 때문이다.

 

식용 곤충과 친해지기

식용 곤충의 대중화 위해 현재 사회는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밀웜’으로 알려진 ‘고소애’라는 벌레를 식품원료로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다. 고소애 곤충을 분말 형태로 갈아 넣어 고소한 맛과 영양을 강화한 ‘고소애 순대’등이 그 예다.

기자도 식용 곤충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고소애 쿠키’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시식해봤다. 고소애 쿠키를 만드는 방법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쿠키믹스를 활용해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며 누구나 사랑하는 달콤한 쿠키로 인해 곤충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고소애 쿠키를 만드는 방법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먼저 ▲쿠키 믹스 ▲녹인버터 ▲계란을 섞어 반죽을 만든다. 완성된 반죽을 밀대로 납작하게 밀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미리 준비한 말린 고소애를 얹어 180℃로 예열 된 오븐에 10분간 구우면 된다. 말린 고소애는 인터넷을 통해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완성된 쿠키를 시식해 보니 일반 쿠키의 맛과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고소함과 감칠맛이 추가돼 생각보다 혐오스럽지 않았다. 고소애는 시중에서 판매중인 새우 과자와 비슷한 맛이 난다. 식용 곤충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고소애 쿠키를 만들어 먹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식품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에는 식품과 기술이 접목된 신산업 푸드 테크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앞으로 인류의 먹거리에 대한 끊임없는 발전과 변화가 생길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새로운 음식 시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현재 우리의 식문화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 식량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김현정 기자  1217296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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