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인천시민단체는 조 총장이 발표한 국내외 논문 7개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한 뒤 학자적 양심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본교 연구윤리규정에 따르면 연구윤리부정행위 시효기산일이 5년이 지났을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기 때문에 진실 공방은 더욱 거세졌다.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본교 예비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예비조사위원회 원혜욱 조사위원장은 이번 조사의 목적에 대해 “시민단체의견을 받아들여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미 다 검증 절차를 거쳤던 논문들이고 이미 5년이라는 기한이 지났음에도 표절 의혹에 대해서 총장이 자신 있기 때문에 조사를 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예비조사위원회에 3명을 선임해 지적한 논문들에 대해서 이미 검토 중이다. 2007년도에 우리나라에 연구윤리라는 개념이 도입됐고 2011년부터 자기표절이 윤리에 위반된다고 정해졌지만 지금 의혹이 제기된 논문들은 2007년 이전의 것이다. 시민단체가 지적한 모든 논문 전체를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표절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본교 규정이나 교육부 지침에 의해서 2007년 이전에 논문에 대해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자기표절의 경우에도 2011년 이전이기 때문에 표절이 밝혀지면 법적이든 학교의 징계 등의 부분에서는 걸리지 않지만 도덕적인 양심 문제만 남는 것”이라며 규정이 제정된 이후의 논문에 대해서만 징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위원장으로서 어떤 것에도 편견을 갖지 않고 판단할 예정이다. 합리적이고 공정한 근거를 가지고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했던 인천평화복지연대 신규철 정책위원장은 “기자회견 내용은 ‘자기표절 문제 논문 이중게재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소집’이고, 이어 발표한 성명서는 ‘인하대 논문발표 5년경과 여부 규정을 악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문제제기’에 대한 내용이다”며 “외부전문기관을 꾸려서 조사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본교 예비조사위원회에 대해서는 “제보자로서 결과에 대해 예비조사위원회에서 표절이 아니라고 한다면 전문기관에 의뢰하라고 요구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관계자는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 접하기는 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할 때 검증된 자료들을 가지고 심사하기 때문에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 하나하나 대응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예비조사는 신고접수일로부터 15일에서 30일이 소요된다. 결과에 따라 연구재단 의뢰나 시민단체와의 의견 조율을 거쳐 본조사위원회가 꾸려지는 등 차후 조치가 마련될 예정이다.

박유진 기자  12172967@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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