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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날씨

“기상청 체육대회 날에도 비가 온다면서?”라고 우리는 농담처럼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농담을 그냥 웃고 넘기기엔 은근히 뼈가 담겨있다. 본인들의 체육대회 날 날씨조차 예측하지 못하면서 전국 날씨를 어떻게 맞히냐는 조롱의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한, ‘오보청(오보 내는 기상청)’, ‘못맞청(못 맞히는 기상청)’, ‘구라청(거짓말하는 기상청)’ 등의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붙여졌다. 이러한 농담과 별명에는 기상청 예보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그대로 담겨있다. 국민들은 왜 이렇게까지 기상청을 불신하게 돼버린 걸까?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 달 한반도를 위협한 제19호 태풍 솔릭에 대한 오보를 예시를 들 수 있다. 솔릭의 경로에 대한 기상청의 관측이 계속 수정되자 일본 기상청 예보가 더 정확하다며 포털 사이트에 검색어 순위에 ‘일본 기상청’이 오르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 기상청도 오보를 냈지만 한국보다는 하루 빨리 정정 보도를 냈고 태풍 경로를 정확히 예측했다. 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상청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이 150여 건 이상 올라오기도 했다. 한 청원자는 “태풍이 한반도 어디로 상륙하는지 정확히 파악을 못 해 국민에게 혼란을 주니 불신만 쌓인다”고 토로했고, 다른 청원자는 “간판을 기상청에서 오보청으로 바꾸는 게 낫겠다. 기우제 지내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며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한국항공협회는 국내 공항에서 기상 오보로 인한 회항 편수는 2015년 114편, 2016년 179편, 지난해 127편으로 3년간 총 420편이었다고 말했다. 2~3일에 한 번꼴로 기상청의 오보로 회항하는 항공편이 생기는 것이다. “기상청 예보의 질을 높여 달라”는 항공업계의 요구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기상청은 “같은 데이터를 봐도 해석과 전망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풍을 잘못 보거나 놓친 것이 아니라 분석의 차이라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날씨에 대한 예측을 확신할 수 없기에 오보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기상청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더 이상의 치욕스러운 수식어들을 떨쳐버리고 첨단 기술의 활용과 뛰어난 분석력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상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겨울 날씨’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필자는 ‘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새하얀 함박눈이 펑펑 내리면 추운 날씨에도 마음이 따듯해진다.

눈은 겨울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것이며 많은 사람에게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만화나 영화를 보면 눈 내리는 겨울은 늘 특별함을 보여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눈이 상징적인 존재인 것은 틀림없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는 올해가 화이트 크리스마스인지 아닌지를 점친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연인들 모두에게 로맨틱의 상징이다. 그리고 ‘첫눈 오기 전까지 봉숭아 물이 지워지지 않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 등 눈과 관련한 여러 속설이 존재한다. 또한 전 세계 곳곳에는 다양한 눈 축제가 열려 축제를 즐기곤 한다. 이처럼 눈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어 겨울을 의미있게 만들어 준다.

누구나 눈에 관한 자신만의 추억이 존재할 것이다. 눈 오는 날 집 밖에 나가 보면 많은 사람이 모여 눈싸움을 즐기고 눈사람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은 하늘에 내리는 눈을 보며 신기해한다. 이는 눈이 사람들에게 그 어떤 날씨보다 특별한 것임을 보여준다.

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 역시 존재한다. 이들은 눈을 떠올리면 교통체증과 빙판길 그리고 질척해진 바닥에 눈살을 찌푸린다. 눈이 내릴 때는 아름답지만, 바닥에 쌓이면 바닥 먼지와 뒤엉켜 검정 구정물이 되는데, 그 모습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눈이 얼어버린 빙판길은 넘어지기 쉬워 매우 위협적이다. 누구나 경험해 봤겠지만, 빙판길에 넘어지면 매우 아프다. 뼈가 부러질 수도 있는 고통이다. 필자는 넘어진 적 있기에 그 아픔을 생생히 기억한다.

또한, 눈은 시련을 나타내는 도구로도 이용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눈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나 수련의 장소로 매번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기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눈이 주는 포근한 이미지와 각자의 추억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번 첫눈이 언제 내리는지 추측한다. 그리고 그것을 기다린다. 그 어떤 날씨도 이렇게 기대되진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눈’은 의미 있는 날씨임이 틀림없다.

 

올해 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이 한반도를 집어삼켰다. 역대 최악이었던 1994년의 기록을 넘어서 11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관측 이후 가장 더웠던 날로 기록되는 1994년 7월 24일의 38.4도는 가볍게 뛰어넘었다. 특히 중부지방은 연일 40도를 웃돌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저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 현상이 발생했다. 우스갯소리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올해 여름에 찬물 샤워를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폭염의 장기화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강한 햇빛과 고온성 해충의 증가로 농작물이 변질됐고, 밭작물은 수분 부족으로 메말랐다. 양식 어류와 가축도 수십만 마리가 폐사했다.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인명피해도 끊이질 않았다. 폭염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온열질환자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다수가 사망했다.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오염된 해산균 또한 증가해 치사율이 4~50%에 이르는 ‘비브리오 패혈증’ 감염 환자도 발생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푄 현상’과 ‘지구온난화’로 크게 두 가지다.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만나 형성된 온난 고기압과 북반구를 에워싼 열돔이 더 강력한 폭염을 만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푄 현상이 한반도에 다가온 태풍들도 소멸시켜 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에 이상기후를 일으킨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도 큰 문제다. 온실가스의 대기 중 방출로 지구온도가 가파르게 상승해 폭염과 기습폭우 등의 이상기후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이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등 6대 온실가스가 있다. 이는 농업∙축산 폐기물, 비료∙에너지 사용, 산업공정, 에어컨 냉매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결국 우리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환경은 어떻게 되는 걸까. ‘날씨는 자연현상이니 인간의 노력으로 막을 수 없다’고 하지만 과연 지구온난화도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할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는 결국 인간이 만든 것이며 지금의 이상기후는 그 결과다. 최근, 한 번도 녹지 않았던 ‘최후의 빙하’가 붕괴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에 북극곰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앞으로 최악의 폭염, 태풍과 폭우는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될 것이다.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즉,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를 위해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인하대학신문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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