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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팔이] 추억의 장난감

2018년의 중반기에 다다른 지금, ‘스마트폰’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다. 언제든, 어디서든, 누구든, 무엇이든 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폰 덕분에 요즘에는 밖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보다는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더 흔한 일이 됐다.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알지도 못했던 필자의 어린 시절, 스마트폰은 없었지만 필자의 곁에는 늘 흥미롭고 재미있는 것들이 가득했다. 그래서 오늘은 어린 시절 필자의 동심을 가득하게 채워줬던 몇 가지의 장난감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어릴 적, 필자의 집 곳곳에는 색색깔의 다양한 ‘글라스데코’ 작품들이 붙여져 있었다. 창문은 물론 커다란 베란다 문과 책상, 그리고 텔레비전 위와 식탁까지 형형색색의 글라스데코 스티커들이 집안 이곳저곳을 점령하고 있었다. 밑그림을 따라 테두리를 그린 다음, 알록달록한 물감으로 색을 채워 넣고는 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졌던 글라스데코의 냄새가 나름 익숙해지고, 손에 묻으면 끈적거리는 글라스데코를 적당히 잘 다룰 수 있게 됐을 때쯤에는 더 이상 스티커를 붙일 만한 공간이 남아있지 않게 됐다.

 

글라스데코와 함께 어린 필자의 예술혼을 불태우게 했던 또 다른 장난감은 ‘불어펜’이었다. 입으로 펜 끝을 불면 색색의 잉크가 종이에 수놓아지곤 했다. 비록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완벽한 그림을 그리지는 못했지만, 불어펜만의 신기한 사용법은 그 어떤 색칠 도구도 대신하지 못했다.

 

세 번째로는 어린 필자의 패션 욕구에 불을 지폈던 ‘코디스티커’가 있었다. 스티커북 속 주인공들을 위해 옷을 고르고, 신발을 고르고, 액세서리는 물론 모자와 가방까지 모든 것을 하나하나 고르고 예쁘게 붙여 놓곤 했다. 스티커가 더 이상 제대로 붙지 않을 정도로 여러 번 붙였다 뗐다를 반복했다. 친구와 스티커를 교환하기도 하고, 서로가 코디한 스티커를 비교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집에 돌아가야 할 때가 되곤 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그렇게 재밌던 그 때, 필자의 마음에 쏙 들었던 장난감 중에는 ‘룰라끈’이 있었다. 서로 다른 색깔의 아크릴 끈을 지그재그로 엮어 열쇠고리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하고 서로의 것을 교환하기도 했다. 몇 개의 끈을 주머니 속에 가지고 다니며 틈틈이 끈을 엮었다.

 

마지막으로는 뽑기계의 혁명, ‘다마고치’가 있었다. 다른 장난감들 사이에서 비교적 고가에 해당됐던 다마고치는 지금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다양한 동물 키우기 게임들의 원조라고 할 만한 장난감이었다. 부모님을 졸라서라도 꼭 갖고 싶었고, 뽑기에서 당첨되기를 간절히 바라곤 했다. 제때 밥을 주지 않아서 죽는 등 열심히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황당하게 죽어버리는 탓에 어린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아날로그적 장난감이 대부분이었던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비록 지금과 같이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해 주는 스마트폰은 없었지만 친구와 가족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은 항상 존재했다. 사실 돌이켜보면 무언가를 만드는 일 자체보다는 열심히 만든 무언가를 선물하고 교환하는 것으로 인해 더 큰 즐거움을 느꼈지 않았나 싶다. 서툰 손길로 만든 불완전한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때의 기억은 지금까지도 어린 시절의 설렘과 작은 행복을 추억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임현지 기자  ㅣ.hyeong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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