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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전시] 있는 것은 아름답다

현재의 나, 현재의 인생, 현재의 관계, 현재의 생활 ··· 지금의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의 영역, 즉 ‘현재’에 걸쳐있는 그 모든 것들은 나름의 무게를 더하며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는 찰나의 순간이며 순식간에 흩어져버리는 애매한 경계에 있는 시간이다. 그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소중하다’는 말은 지극히 당연한 말임에도 불구하고 삶에 치여 쉽게 간과하게 되는 관념이 되곤 한다.

 

사진 전시회 <있는 것은 아름답다>는 죽음이라는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사람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 전시는 사진작가인 앤드루 조지가 호스피스 병동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만나 글에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 카메라에는 그들의 모습을 담았던 2년에 걸친 일련의 작업들을 그대로 전하고 있었다. 작가는 죽음을 앞둔 이들에게 지금의 심정이 어떠한지 물었다. 그리고 그 답변들은 그들의 진심과 소망, 그리고 힘겨운 투병 생활을 비롯한 인생의 흔적들이 깊이 서려 있는 사진과 함께 제시돼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들은 봄날 오후의 햇살, 손녀와 보내는 잠깐의 시간, 한 번 더 내쉴 수 있는 숨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에 대해 말한다.

 

그들이 소중하다고 했던 모든 것들은 일상 속에서 당연스레 마주하지만 이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쉽게 지나치게 되는 순간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모든 사소한 순간들이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소중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그들의 말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삶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전시에 사진으로 남겨진 사람들 가운데 이미 많은 이들이 죽었고 죽음에 직면해 있다. 저마다 다른 사연을 지닌 사진 속 주인공들은 삶의 끝자락에서 감사와 평안을 찾았다고 고백하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전한다.

 

우리는 전시를 통해 삶의 모든 순간들, 그리고 그 순간들이 흘러가는 현재라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함으로써 발견할 수 있는 틈새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우리의 삶에 걸쳐져 있는 모든 것들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며, 그렇기에 아름답다. 전시와 함께 삶의 의미를 ‘지금 여기’에서 있는 그대로 찾아보는 건 어떨까.

임현지 기자  ㅣ.hyeong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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