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에도 불구하고 인하대로를 즐기고 있는 학우들의 모습

올해 새롭게 변화한 본교의 봄 축제 ‘인하대로’가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진행됐다. ▲노상 주점 없는 축제 ▲외부인 출입통제로 사고 예방 ▲푸드 트럭 입점과 할인 혜택 등의 새로운 시도로 많은 학우들의 기대와 관심을 받았지만 폭우와 돌풍으로 인해 행사에 먹구름이 끼었다.

첫 번째 날에는 온화한 날씨로 계획에 차질 없이 축제가 마무리됐다. 주류 판매 금지로 인해 마련된 ‘인하 성찬’에는 자리가 없어 앉지 못하는 학우들이 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대운동장 한쪽에는 다양한 테마의 포토존이 마련돼 많은 학우들이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매년 실시되는 본교 환경미화원들의 부스에서는 기부금 형식으로 돈을 받고 전을 제공했다.

둘째 날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돌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천막이 바람에 날아가 파손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인하 성찬은 계속되지 못했다. 또한, 새롭게 도입한 팔찌 제도도 둘째 날부터는 지급하지 않아 존재가 무의미해졌다. 이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은 “공연 무대 입장 시 본교 학생과 외부인에 차이를 두려고 도입한 제도였지만, 우천으로 인해 펜스 설치가 불가능해졌다. 공연 관람 중 펜스가 미끄러지면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져 기획사 측에서도 펜스 설치를 막았기 때문에 팔찌로 외부인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 없어졌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들에게만 제공하기로 했던 푸드 트럭 할인도 구분 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올해 인하대로에는 동아리 부스 또한 설치되지 않아 축제 분위기 형성이 미흡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학우는 “정말 대운동장에만 부스가 설치돼 대운동장에 가지 않으면 축제인지도 모를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대위원장은 “축제 준비 기간이 짧아서 부스 설치에 필요한 천막 대여, 단위별 설치 위치 배분, 실측 등의 과정을 거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동아리 부스를 실시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인하대로 자체 평가에 대해서는 “인원 관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우천으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축제 분위기 성립이 아쉬운 부분”이라며 “가을 축제는 작년 대동제처럼 큰 규모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1217296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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