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 아워(Earth Hour)는 야간 조명으로 인한 전력 소비와 지나친 빛 공해를 줄여보고자 국제적으로 실행하는 ‘조명 끄기 행사’다. 2007년부터 시작된 지구의 시간 행사는 1시간 동안 각 가정과 기업들이 모든 조명을 끄고 잠시 동안이라도 전기의 소중함을 깨달음과 동시에 탄소 방출량을 줄여보고자 하는 뜻도 담겨 있다.

어스 아워는 국제자연보전기관 세계자연기금(WWF)이 공식 주관하는 세계 최대 자연 보전 캠페인으로, 전 세계의 수백만 명이 매년 함께하고 있다. 어스 아워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와 세계야생기금에 의해 처음 시작됐으며,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에서 최초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2007년 3월 31일 밤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한 시간 동안 소등하는 일회성 이벤트로 계획됐다. 그러나 2007년 행사로 시드니 전체의 전력 소비량이 동 시간 대비 2.1~10.2%까지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2008년에는 최초로 전 세계 각국 기업들과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등 지구의 환경보호를 목적으로 시작한 어스 아워는 단 하나뿐인 지구의 미래를 위해 수백만의 사람들이 매년 3월 마지막 토요일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불을 끄고 이 상징적인 캠페인에 참여하며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 시간 동안 필요하지 않은 전등을 소등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민하고 직접 대응하고자 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작년 3월 25일 토요일, 어스 아워는 전 세계 7개 대륙, 187개국을 움직였다. 일반 시민들의 참여는 물론 파리의 에펠탑부터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런던의 버킹엄 궁전, 서울의 N서울타워까지 3,000여 개의 랜드마크와 정부기관, 주요 기업들이 모두 전등을 끄고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지난 24일 토요일에는 WWF와 함께하는 어스 아워 2018 캔들 나이트 행사의 일환으로 오후 17시부터 22시까지 청계 광장에서 어스 아워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됐다. 이날 청계광장에서는 시민들이 모여 어스 아워를 축하하는 카운트다운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어서 어스 아워인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은 특별한 공연이 진행돼 어두운 밤하늘을 찬란하게 채웠다. 다가오는 2019년부터는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지구를 위해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한 시간 동안만큼은 불을 끄고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지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임현지 기자  ㅣ.hyeongee@gmail.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