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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대표자 수련회, 논란 빚어져피해학우와 동연, 의견 엇갈려

지난 3월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동아리 대표자 겨울 수련회에서 술에 취한 본교 농구 동아리 ‘마농’ 회원 두 명이 각각 여 학우에게 위협적인 언사와 행동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는 동아리연합회 소속 단위교류국장으로 참여했다. 사건은 뒤풀이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겨울대표자수련회 이후, 동아리연합회는 지난 5일과 6일에 대책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가해자가 소속된 동아리 마농에 대해 ‘예산 정지’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후 마농 회장을 비롯한 두 회원은 인하광장에 사과문과 입장서를 기재했다. 동아리연합회장은 인하광장에 사과문을 기재해 입장을 전했다. 동아리연합회장은 “어떤 행사든 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사후 대처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징계위원회에서는 피해 학우와 동아리 분과 대표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해당 동아리(마농)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학우는 “사건 이후 문제 해결 과정이나 징계수위 논의과정에서 피해자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든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어 “원하는 징계수위에 대해 묻는 질문에 ‘가동아리 안건 상정’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사건에 대해 알림으로써 경각심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피해자가 동아리 연합회이며 동아리 연합회의 관리 미흡에 대한 책임이 크기 때문에 동아리 대표자들과 함께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동아리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절차를 통해 다시 정식 동아리로 승격할 수 있는 가동아리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본 징계수위를 요구했다”며 입장을 설명했다. 이에 한 학우는 “동아리연합회장과 가해 학우의 친분이 징계 수위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아리연합회장이 기재한 사과문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담겨 있는 것도 문제가 됐다. 피해 학우는 사건 직후 캠프가 진행되는 중에 동아리연합회장에게 피해 상황을 알렸다. 그러나 동아리연합회장은 ‘캠프 직후에 사건을 인지했다’고 기재했다.

또한, 동아리대표자수련회에서 술에 취한 참가자에 대한 동아리연합회 측의 제재 및 관리가 이전부터 미흡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더하여 뒤풀이가 이뤄지던 당시,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은 일찍이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가중됐다. 학우들은 “참가자들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주최 측이 만취 상태였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 학우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이후 동아리연합회와의 논의 과정이 또 다른 상처가 됐다. 동연과의 대화는 마치 청문회같이 느껴졌고, 폐쇄적인 느낌을 받았다”며 심경을 전했다. 이어 “동연과의 대화에서 인하광장에 사건 관련 게시물을 기재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전했다. 사과문이 기재되면 내 입장을 표명해야 하고, 그렇게 서로의 글을 올리다보면 진흙탕 싸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생지원팀 관계자 또한 글을 올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동의했고, 동연 회장은 학생지원팀의 권고를 받았음에도 일방적으로 게시물을 기재했다”며 동아리연합회와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느꼈던 갈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현재 동아리연합회 구성원 몇 명이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고 있긴 하나, 회장은 아직이며 부회장은 문제 인식에 어려움을 보이는 듯하다. 지난 2개월 동안 같이 일하며 다른 임원진들과 함께 회장단의 자질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느껴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장과 부회장의 자질에 대한 의구심을 또 다시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피해 학우는 “처음 가본 동연 캠프였으나, 안전에 대한 대책이 전무함을 느껴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일을 짚고 넘어가려 했다. 나 또한 동연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피하진 못할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같이 징계를 받고 조금이라도 신뢰를 회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 같이 즐겁자고 간 캠프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넘어간다면, ‘캠프는 이렇게 해도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곳’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처음 시작했던 그 의도에서 너무 멀리 오게 된 것 같아 많이 힘들기도 하고 회의감도 느껴진다“며 입장을 전했다.

현재 동아리연합회는 사과문을 다시 기재하고, 여름 대표자수련회를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임현지  ㅣ.hyeong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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