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대중문화
[12월의 그날] 무역의 날

1964년 11월 30일, 우리나라는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당시 일본의 수출액이 이미 50억 달러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격차였다. 하지만 우리에게 수출 1억 달러 달성은 새로운 출발의 신호탄이자, 자신감을 안겨주는 계기가 됐다.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을 당시의 감격을 기억하고 또 앞으로도 계속 무역을 발전시키자는 다짐으로 정부는 11월 30일을 ‘무역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규모 1조 달러를 달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무역의 날을 12월 5일로 변경했다.

우리나라가 수출 1억 달러를 처음 넘어섰을 때만 해도 ‘부존자원이 없는 개발도상국은 수출 3억 달러의 고비를 넘을 수 없고, 따라서 필요한 원자재를 구입할 외화를 벌어들일 수 없어 경제적인 자립의 가망이 없다’는 좌절감이 세상 사람들 뇌리에 자리 잡고 있었다. 결국 자원이 없는 가난한 나라는 가난한 상태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러한 좌절감을 깨끗이 털어내고 수출 1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더욱 빠른 성장을 해왔다. 1971년에는 10억 달러를 달성해 수출규모로 세계 48위로 성장했고, 1977년에는 100억 달러를 달성하여 세계 24위를 차지했다. 마침내 1995년 1천억 달러 달성에 성공해 다시 한 번 온 국민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 2006년에는 세계에서 11번째로 3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절망적 상황에서도 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우리나라 무역의 성공 원인은 첫째, 세계 무역의 자유화와 개방화 흐름을 잘 활용했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세계무역기구의 출범 등 세계무역의 자유화와 개방화 조치는 세계 무역과 투자의 확대를 가져왔다. 우리나라는 빈손으로 출발했지만 적극적인 개방정책으로 이 흐름을 우리 것으로 만들었다.

둘째, 우리 정부의 수출주도형 경제성장 전략의 채택 및 정책적 지원이다. 정부에 의한 1960년대 경공업 육성,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1980년대 첨단기술산업 육성 그리고 1990년대 IT산업 육성 정책과 정부에서 도입한 다양한 수출 지원제도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

마지막으로, 기업가 정신의 발현과 우리 국민들의 경제발전에 대한 의지가 바로 우리나라 무역이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세 번째 비결이다. 우리 기업가들의 끝없는 도전 의식과 과감한 결단 그리고 불굴의 추진력은 조선업, 자동차 산업, 반도체 산업에서 빛을 발휘해 오늘날의 주력 수출산업으로 만들었다. 또한 ‘불가능은 없다’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꺼지지 않는 열정을 보여준 우리 국민들도 성공의 비결 중에 빠질 수 없는 요인이다.

우리나라는 2016년 수출 4천 954억 달러를 기록해 수출액 순위 7위를 달성했고, 수입은 4천 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수입을 합친 무역액은 8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무역의 중심축으로서 활동하며, 세계 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매년 12월 5일이 되면 우리나라를 자랑스러워하며, 지금의 수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 수많은 노동자들의 땀과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근진 수습기자  gunjin98@naver.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근진 수습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