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강과 강의계획서에 대한 불만은 본교의 전반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인대전)에는 경영학과 교수가 연속으로 3번 휴강 했다는 제보가 올라왔다. 관계자는 “특별히 휴강에 관한 규정은 없다”며 “휴강 횟수는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 달렸다”고 답했다. 또한 휴강에 대한 사전 공지가 없는 문제에 대해 “사전공지는 권고 할 뿐 강제하는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휴강 문자가 가지 않는다는 사안에 대해서는 “외국인 학생들이 포털에 번호나 주소를 제대로 입력하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라며 “휴강 공지뿐 아니라 제적, 학사 안내 등을 할 때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보강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강 할 시에는 당연히 보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를 강제하는 규정은 따로 없다”고 답했다.

강의계획서도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아온 사안이다. 지난 5월 ‘열린 총장실’게시판에는 수강신청 이전에 올바른 강의계획서를 공개할 것을 의무화하자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글을 쓴 학우는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강의계획서가 올라와야 하며, 학점 비율, 시험방식, 교수님의 이메일 등 구체적인 사항을 게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학우들의 불만에 대해 학교 측은 “교수에게 강의계획서 작성을 꾸준히 독려하고 있다. 메일을 보내서 우선수강신청 이전에 입력할 것을 알리고, 개강 후에도 입력하라고 한다. 현재는 97퍼센트 이상의 교수들이 쓰고 있다”며 학교 차원에서의 노력을 내비쳤다. 강의계획서를 올리지 않는 경우 “업적 평가에 불리하게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들이 요구하고 있는 강의계획서 입력 강제화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본교에는 교수 및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강의평가가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학우들이 많다. 한 학우는 “강의평가가 익명으로 진행되는 것 같지 않다. 교수님들 중에는 누가 어떤 강의평가를 올렸는지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하는 분도 있다”며 불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다른 학우는 “강의평가 항목이 조금 부적절한 것 같다. 강의를 평가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몇 번 공부를 했느냐 등의 질문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강의평가가 교수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시간강사의 경우에는 강의평가에서 기준치 이하의 점수를 받을 경우 다음 학기에 채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임교수일 경우에는 강의시간, 학생 지도 활동 내력, 교육활동 등과 더불어 판단해서 업적 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의평가로 인해 교수들이 불이익을 받은 사례에 대해 “시간 강사의 경우 종종 있는 걸로 안다. 하지만 전임교수의 경우에는 강의평가로 인해 승진이 안 됐다는 사례는 못 본 것 같다”고 답했다. 강의평가의 익명 보장에 대해서는 “개인 정보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강의평가의 질문사항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2017년 1학기 때 한 차례 개선됐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원인사규정 제 19조 (교육 및 학생지도)에 의하면 ‘교원은 질병이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가 아니면 결강하지 않으며, 결강, 휴가 및 기타 사유로 인하여 수업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이를 보강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교수로 인해 본교 학우들의 수업권은 명백히 침해되고 있는 셈이다. 

배주경 기자  skwnru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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