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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최소한의 예의

지난 13일(월) 재신임을 놓고 대통령이 국회 시정 연설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이라크 파병과 송두율 교수의 실정법 위반을 비롯한 끊임없는 논쟁들을 향해 칼을 뽑아든 격이다.
 
4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의 자리를 걸고 이 썩은 정치판을 바꿔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웃지 못 할 일이다. 썩은 정치판을 바꾸자면 대통령 자리도 내놓아야 할 판이니 말이다.
 
노동계와 경제계를 비롯한 사회 각 단체에서는 재신임이 현실로 다가온 이상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경제도 어렵고 사회도 어지러운데 대통령까지 나서지 말아달라는 곡소리로 들린다.
 
그런데 웃지 못 할 일이 또 하나 있다. 이라크 파병과 송두율 교수의 친북문제로 거대 야당과 거물 언론들이 곡소리를 위장한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KBS가 한나라당과 맞대응을 하고 있을까?
 
송 교수 문제를 다룬 방송 제작진의 고등학교 이후 학력까지 조사하겠단다. 필자는 순간, 식당에서도 차안에서도 쉴 새 없이 들었던 ‘코메디가 따로 없다’라는 말이 귓전을 때렸다.
 
이 웃지 못 할 일들이 눈앞에 즐비하게도 아른거리지만 필자는 대통령 시정 연설을 들으며, 생각을 고쳐먹었다.
 
어쩌면 대통령의 결단으로 썩은 정치 썩은 관행이 고쳐 질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여 있는 정치인들은 재처 두고서라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개혁을 늦추고 있었다는 데는 이의를 달지 않겠다.
 
그래 재신임을 통해 다시 당당히 설 수만 있다면, 그 땐 비로소 소신 있는 결단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흑백 선전의 조폭 언론들과 견강부회하는 거대 야당의 횡포도 그때까지는 조금 기다려 줄수 있는 미덕이 필자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리라. 그것이 가진 것 없는 국민으로써 대통령에게 갖춰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면 말이다.

김지환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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