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본교 5호관 북쪽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명과학과와 해양과학과 학생회실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월 27일 2호관 연구실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난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교내 안전에 대한 학우들의 불안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본교 학생지원팀과 시설안전팀, 총무팀 등 교내 부처는 지난달 27일 교내 모든 건물에 위치한 일부 학생자치공간에 대해 화재안전 점검을 했다. 이날 점검 항목에는 △인화성 물질(부탄가스, 시너 등) 및 전열기기 보유여부 △소화기 상태점검 △통로 확보 여부 △화재 감지기 보유여부 등이 포함됐다.

시설안전팀 관계자는 “인화성 물질을 사용하는 동아리 등 자치단체에서는 사용 및 보관 매뉴얼을 누구나 볼 수 있는 장소에 부착해두고 꾸준히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화물질뿐만 아니라 위험물을 다루는 동아리의 경우 학교 차원에서의 안전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며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한편 각 학과별 학생회실에서는 부탄가스 및 전열기기를 보관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우들은 MT나 농활 등 자치활동을 할 때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총무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보관할 수 없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부탄가스 등을 학생회실에 보관하지 않게 되면서 생길 불편함은 이해하지만, 안전을 위해서 약간의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며 인식의 전환을 요청했다.

복도에 짐을 쌓아 둔 점도 지적됐다. 복도에 짐을 쌓아 두는 경우 화재 발생시 진입로 및 탈출로 확보에 애로사항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매번 검사를 할 때마다 짐을 복도에 쌓아 두는 학생들과 실랑이를 하게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인천 남부 소방서에서 모든 건물을 대상으로 화재안전 전수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보관해서는 안되는 인화물질을 보관해 1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본교는 잇따른 화재를 포함한 각종 범죄 예방 등 안전을 위해 학생자치공간도 보안업체(ADT 캡스)가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5호관 화재 발생 당시 주말이었던 데다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잠긴 출입문을 열지 못해 잠시 곤혹을 치뤘다고 전했다. 학생 자치권 침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총무팀 관계자는 “이미 대부분의 교수실은 보안업체가 관리하는 중”이라며 “교수사회 내부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ADT 캡스의 방식은 누가 언제 보안을 해제했는지 전부 기록된다. 학생들이 우려하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보안업체에 지불할 비용은 조금 늘어나겠지만, 안전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것”이라며 학우들의 양해를 바랐다.

그 외에도 본교는 캠퍼스이용규정을 개정해 좀 더 실질적인 안전 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개정 중에 있으며, 빠르면 이번 학기 내에 초안이 나올 예정이다.

최창영 기자  1216309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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