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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공연] 안나라수마나라

 

“어떻게 사는 게 인생을 잘 사는 걸까?”

극 중 한 배우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막을 내리며 연극은 답했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당신은 당신의 꿈대로 살아가라고.

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가난한 삶을 사는 ‘윤아이’와 평탄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목적없이 공부하는 ‘나일등’은 자신을 ‘진짜 마술사’라 칭하는 ‘리을’을 만난다.

리을은  아스팔트에서 내려와야 꽃밭을 볼 수 있다며 진정한 꿈을 좇으라 말한다. 하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로 정신없는 윤아이에게 그의 말은 그저 뜬구름을 잡는 소리에 불과할 뿐이다. 내일은 어떻게 끼니를 때울 것인지 시름 하는 모습은 꿈을 꿀 여유조차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대변해준다.

이 연극에서 마술은 마술 뒤의 속임수를 생각하는 어른이 아니라 순수하게 설레는 아이의 모습을 간직하길 바라며, 세 사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작용한다. 삭막한 현실 속 아이들의 모습을 ‘아스팔트의 저주’라 칭하며 윤아이와 나일등에게 혼란을 주고 자신의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암전과 마술은 대학로 무대라는 장소가 주는 제약을 뛰어넘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암전 상태에서 배우들의 목소리는 무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관객을 더 넓은 공간으로 이끌어 준다. 관객은 소리에 의지해 극을 따라가다 불이 켜지면서 다시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하게 된다.

마술은 관객을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진지한 시놉시스에 비해 극 중 배우들의 연기는 진지하지만은 않다. 배우의 일인다역 연기나 관객의 참여는 분위기를 환기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 <안나라수마나라>를 원작으로 한 연극은 2014년 5월 2일 처음 막을 올려 지금까지도 대학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오픈런 공연이다. 상연시간은 90분이다.

방대한 양의 웹툰을 제한된 상연시간에 맞춰 각색하다 보니 섬세하지 못한 감정선이나 갑작스러운 전개로 몰입이 깨지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안나라수마나라는 너무 많은 걱정, 고민, 책임감을 떠안은 우리에게 “괜찮아”라는 말을 건네며 잠시 주위를 돌아보게 하는 위로의 연극이다.

 

모다영 기자  1216352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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