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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공연] 희극 속에 위치한 현실을 전하는 연극, 변두리 극장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본교 연극영화학과 하계 워크샵 공연 ‘변두리 극장’이 인연소극장에서 상연됐다. 본교 연극영화과 학생들이 극작가 카를 발렌틴의 작품 「변두리 극장」을 기반으로 연출·기획하고 연기한 연극이었다.

인간의 삶이 가진 모순들을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이를 웃음을 통해 비판했던 카를 발렌틴의 표현방식이 본교 학생들의 손길을 만나 보다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 앞에 드러났다. 변두리 극장에는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이 여실히 담겨있었다. 일상 생활 속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상황들이 극의 주를 이뤘지만, 풍자와 해학을 통해 웃음을 이끌어 내는 카를 발렌틴 특유의 표현법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던져주고 있었다. 또한, 대사 중간 중간에 가미된 언어 유희로 인해 연극이 진행되는 시간 내내 극장은 관객들의 웃음으로 가득했다.

한편 일반적인 다른 연극들과는 달리, 변두리 극장은 극작가 브레히트가 고안한 ‘생소화 효과’가 두드러지는 장면들로 구성된 독특한 연극이었다.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함으로써 현실을 자각하며 극을 감상할 수 있게 하는 생소화 효과를 따르는 극본 아래 연출됐기 때문에 관객으로 하여금 연극을 넘어선 현실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일상 속의 잡다한 일, 동시대의 삶 등과 끊임없이 싸움을 벌이는 ‘변두리 극장’에는 희극 뒤에 숨은 비극성과 비관주의가 담겨있었다. 웃음과 그 이면에 위치한 방관할 수만은 없는 우리의 현실이 함께 드러났던 변두리 극장은 그러한 부분에서 나름의 특별한 의미를 줬다.

본교 연극영화학과 학생들과 만나 새롭게 빛났던 연극 변두리 극장은 이제 막을 내렸다. 무대에 오르기까지 고군분투했을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필자가 연극과 만났던 시간은 100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날의 연극은 이 글을 쓰는 시점까지도 잔상을 끌어오는 듯하다. 무대에 고스란히 녹아 있던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의 열기, 그리고 그들이 관객에게 전한 극적 메시지와 함께.

임현지 기자  liiimhj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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