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본교 경영학과 11학번 졸업생 이두나입니다. 현재는 대만에서 한인 민박 ‘청춘타이페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 창업을 택하게 된 계기는?

취업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엄청 심했어요. 그래서 남들이 다하는 스펙 쌓기도 하고 취업을 위해서 엄청 노력했죠. 그런데 자소서를 쓰면서 회의감이 들었어요. 취업이 된다고 해도 행복할 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4학년 2학기까지 다 마치고 쉬고 싶다는 생각에 무작정 동남아로 1달 동안 혼자 여행을 했어요. 그 여행이 인생을 모두 바꿔 놓았던 거 같아요. 마지막 여행지가 대만이었고 거기서 워홀을 시작했어요. 취업에서 한 발짝 벗어나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니까 취업만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아이템이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고, 대만에서 한인 민박을 시작하게 됐어요.

3. 창업에 있어서 가장 고려한 부분은?

수익성을 고려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어떤 일을 하든지 돈이 안 되면 안되니까요. 그리고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가도 중요한 거 같아요. 직업을 가지게 되면 가장 많은 시간을 그 직업에 투자하게 되는데 내가 재미없는 걸 하면 인생이 재미없잖아요. 수익성과 나의 적성을 고려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4. 창업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부분은?

사업 시작은 어렵지 않았어요. 막상 시작하고 다시 이쪽 시장을 보니까 제가 그 전에 조사할 때 보이지 않았던 경쟁자들도 많이 보이고 예상했던 것만큼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았어요.

기존에 대만에 있던 많은 한인 민박 사장님들도 돈이 안돼서 빠지기 시작하는 추세였고 사장님들 얘기를 들어보면 부정적인 얘기만 하시더라고요. 시작하기 전이랑 시작하고 나서 막상 그 시장에 뛰어들면 보이는 건 차이가 있어요. 시작하면서 왜 사람들이 창업보다는 취업을 선택하는지 알 거 같더라고요. 모든 걸 스스로 책임져야 된다는 압박과 망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 때문에 잠도 잘 못 잤어요. 창업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거죠. 웬만한 배짱이 없으면 창업은 절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아요.

5. 준비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 학교수업은?

제 생각을 많이 열어 놓은 수업은 있었죠. 취업만 생각하고 있을 때 혁신에 관련된 수업을 많이 들었어요. 그런 수업을 들으면서 좀 더 마음이 열리게 되었죠. 그 수업들 덕분에 좀 더 창업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창업을 ‘언젠간 나중에 한 번쯤은 할 수 있겠지’라고 막연한 희망 사항처럼 생각했다면 혁신, 기업가정신에 대한 수업을 듣고 나서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목표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후배한테 인기 있는 강의나 학점을 받기 쉬운 강의만 듣지 말고 여러 가지 수업을 들어보는 걸 추천해요. 제가 들은 ‘기업가적 리더십’이라는 수업은 수강생도 별로 없고 인기도 없는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이 제가 대학교 때 들었던 강의 중에서 최고였어요.

6. 창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이나 충고 부탁드립니다.

창업을 준비한다면 우선 망설이지 마시고 일단 시작하라는 거에요. 시작을 해봐야 문제도 정확히 알 수 있어요. 어느 정도 문제들에 대해선 당연히 대비해야죠. 그런데 일단 시작하면 수습하기 위해서라도 그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 같아요.

그리고 창업을 하기 위해서 여러 시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적입니다. 시야를 넓혀야 해요. 정말 아는 만큼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돈을 위해서 사업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질 높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 인생을 즐기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 좀 더 일 자체를 즐기게 되고 즐기면서 일을 하게 되면 일의 능률도 좋아져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거 같아요.

후배님들은 더 넓게 세상을 보시고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과 대부분 사람들이 선택하는 길만이 정상적인 길이 아니라는 점만 꼭 기억하시고 하고 싶은 일들에 도전하는 용기를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다영 기자  dayoungese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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