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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급할수록 돌아가 보자

오늘은 필자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고자 한다. 고등학교를 이과로 졸업하고 공대에 입학하여 군대까지 다녀왔을 때, ‘이대로 졸업을 하고 적당한 곳에 취직했을 때 미래의 나는 과연 20대를 후회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부랴부랴 준비해서 다녀온 워킹홀리데이를 포함, 여행이나 부모님 사정에 따라 외국에 체류한 기간만 2년. 귀국해서도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인하대학신문사에 들어와 학생기자, 편집국장 생활까지 하다 보니 이번 학기를 끝으로 편집국장 직함을 내려놓고, 졸업을 앞두었다고 해도 나이는 벌써 20대 후반이다.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취직을 했고, 개중에는 결혼까지 한 친구도 있다. 이처럼 주위보다 뒤쳐진 입장이지만 필자 스스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20대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 생활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고, 학교 신문사 생활도 앞으로의 필자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 물론 기자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다.

부담감이 없진 않다. 늦어진 만큼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좀 더 좋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을 구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갖고 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아무리 지난 과거를 포장하려 해도 결국 주변보다 늦어진 기간 동안 놀았다는 결과로 해석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필자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할까. 20대에 여러 경험을 해봤으니 부럽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학교에 있는게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도 각자의 가치관과 주변 환경에 따라 일리 있는 의견이다. 다만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필자처럼 길게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1년 정도는 학업과 떨어져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공부하고 있는 자신의 전공에 만족하고 있는가. 만족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못한 쪽에 속하리라 생각한다. 고등학교까지 입시위주의 교육을 받으며, 어떤 학교와 전공이 취업률이 좋다는 말에 반쯤은 부모님에게 이끌려 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그렇게 입학해서 본인의 전공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이렇게 불명확한 상태로 졸업을 하고 취업까지 한 뒤에 후회하는 사람들을 필자는 수도 없이 봤다. 제법 괜찮은 회사에 취직 했다고 기뻐하다가도 적성에 맞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꼭 다른 길을 찾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최악의 취업난에 회사에 들어 갈 수만 있으면 감지덕지라는 의견도 이해는 간다. 집안사정이 어려워 ‘적성 같은 걸 따질 겨를이 어디 있나’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가 추천하는 한 숨 돌리는 시기에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지금처럼 어려운 취업난이기에 1년 정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유익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용서된다.

20대의 1년과 20대의 이후의 1년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30대에 직장을 나와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가능할까. 불가능 하진 않더라도 20대의 진로탐색과는 그 난이도와 부담감 등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아주 많다. 마음의 여유를 갖자. 공부와 일만으로 채우기엔 당신의 20대는 너무 소중하다.

박태주 편집국장  baragi1216@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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