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환경미화원 조합원들이 교내를 돌며 시위를 하고 있다.

본교 환경미화원(이하 미화원)들의 임금인상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미화원들은 지난 15년 9월 임금협상을 통해 기본급 130만 원을 받고 있다. 이를 시급으로 계산하면 6,220원 수준으로 올해 인상된 최저 시급 6,47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본급에 연 상여금 80만 원과 식대 10만 원을 포함하면 미화원들의 임금은 월 146만 원 정도이다. 미화원들은 시급 6,880원, 매월 교통비 6만원, 매년 상여금 143만원(기본급100%)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월 임금에서 17.1% 인상된 금액이다. 한 미화원은 “학교 교직원들은 체력단련비도 있고 가족수당도 있지만 우리는 식대만 있다”며 “올해는 무슨 일이 있어도 교통비를 지급받을 것이다”라고 임금 인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본교에서 근무하는 미화원은 총 134명으로 이들은 모두 청소용역회사인 고암과 직접 계약을 하고 있다. 본교는 고암과 계약을 맺고 미화원들을 통해 교내 시설물을 청소,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본교는 미화원들과 간접 고용 관계이므로 법적으로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화원 측은 “고암과 얘기를 하면 ‘줄 돈이 없고 지금도 적자다’라고 말하면서 학교랑 얘기하라고 한다. 그런데 학교는 용역회사랑 얘기하라고 한다”며 “용역회사를 관리 감독하는 것은 학교다. 30년 넘게 용역회사는 바뀌었지만 우리를 직접 사용하는 사용자는 학교다”라고 학교가 직접 해결해주기를 요구했다.

한편 본교 졸업식이 열린 지난 22일에는 미화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미화원들은 학교가 이날 경찰을 불렀다고 밝혔다. 한 미화원은 “학교가 졸업식날 경찰을 불렀지만 부른 이유를 모르겠다”며 “경찰에게 ‘왜 막냐’고 물어봤는데 ‘학교에서 신고가 들어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총무팀 관계자는 “졸업식날은 휴일이기 때문에 행사정리에 필요한 미화원분들만 오기로 했었다. 그런데 다른 미화원분들이 많이 오셔서 행사장 주변 행진 시위를 진행했다”며 “학교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행사진행에 차질을 예방하기 위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미화원들은 본교가 현수막을 지속적으로 철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화원 측은 “학교는 현수막을 마음대로 걸라고 말하고 현수막을 걸면 교내에 규칙이 있다며 현수막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이에 본교는 “학교 교칙에 따른 부착 위치 외의 현수막을 제거한 것”이라며 “본교는 이미 용역회사와 미화원측에 공문을 통해 여러 차례 현수막철거요청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서동령  seodongr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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