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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팟캐스트에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펼쳐오던 작가가 사람들이 대화의 공통분모를 갖추기를 바라며 만들어졌다. 출판업계의 불황이 계속되는 중에도 총 40부 이상이 판매돼 ‘지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 한 권으로 인문학의 모든 것을 공부한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넓고 얕은 지식을 맛볼 수 있다. 역사, 정치, 경제, 사회, 윤리, 다른 분야로 여겨질 법한 분야들을 엮어 서술했다. 제목처럼 한 분야에 대해 깊은 지식을 전달하려는 의도보다 넓은 분야들을 얕게 다뤘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이 분야들을 따로 분리해서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엮었다는 것이다. 각 분야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내용이 진행되기 때문에 분야 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기에 좋다.

 이 책의 키워드는 ‘연결’이다. 세부 챕터가 각각으로 나눠진 게 아니라 각 주제별로 이어져서 우리가 사는 사회를 설명한다. 구석기 시대부터 계급이 형성되는 역사의 흐름과 자본주의의 형성, 그리고 ‘생산수단’을 요점으로 경제와 연결해 정치, 사회, 윤리까지 다룬다. 특히 국내도서라는 점은 이 흐름을 국내의 상황에 맞춰 어떻게 현재 상태까지 형성됐는가를 이해시켜준다. 또한 사회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성찰해 볼 여지를 남겨둔다.

하지만 넓은 분야를 작가가 정리하면서 작가의 의도대로 편집된 부분도 많고, 작가의 주관적 견해가 섞여 서술됐음은 간과할 수 없다. 저자 또한 모든 분야에 대해 전공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오류 또한 섞여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우리를 심오한 대화놀이의 세계로 초대하는 티켓’이라며 책의 한계점을 분명히 밝힌다. 내용이 넓고 얕아 토론의 준비정도에만 도움을 줄 뿐, 토론 자체를 이끌어 낼 정도의 힘을 지니고 있진 않다.

학생은 대학교에 와서 자신의 전공과목을 배우고, 각 단과대의 교양 수업을 듣는다. 자연스럽게 ‘대학교’라는 배움의 공간이 학문의 영역을 축소시킨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을 더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대학교에 온 사람도 있겠지만 대학교 공부가 전부는 아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 가벼운 가십거리를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지식을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 한 번쯤 되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이 학문의 토론장을 형성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모다영 기자  1216352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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