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수원의 가구거리에 위치한 침대 매장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김모 학우(24)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Q. 정확히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A. 저는 수원에 위치한 침대매장에서 고객들에게 침대를 판매하고 매장을 정리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침대를 구매하러 온 손님들을 응대하고 가끔 매트리스를 옮기기도 합니다.

Q. 어떤 계기로 그 일을 하기로 결심하셨나요?

A. 사실 처음부터 침대에 관심이 있어서 지원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학기 중에도 일을 할 수 있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었습니다. 며칠 간 구인구직사이트를 찾아보던 중 우연히 침대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평범한 물건을 판매하는 일보다는 침대같이 색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지원을 결심했습니다.

Q.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적은 언제인가요?

A. 아무래도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고객들에게 침대를 판매했을 때죠. 최근 200만원이 넘는 고급침대를 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부부에게 판매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제품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고객의 취향에 맞는 침대를 추천해 결국 판매까지 성공했는데 정말 뿌듯했습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침대에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을 볼 때 흐뭇합니다.

Q.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A.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일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배송 업무를 도와줘야 할 때면 큰 매트리스를 들고 옮겨야 합니다. 사이즈가 큰 매트리스는 무겁기 때문에 운반할 때 제일 힘듭니다. 특히 킹사이즈인 경우 건장한 남성 두 사람이 함께 들어도 땀을 뻘뻘 흘려야 겨우 옮길 수 있습니다. 대형 매트리스를 엘리베이터도 없는 3층집에 배달해야 하는 경우면 생수 1L를 다 마셔도 목이 말라요.

Q. 혹시 일하던 중 일어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저희 매장에 1000만원 가까이 되는 최고급 매트리스가 있는데 너무 고가의 제품이라 구매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슬리퍼를 신고 옷을 후줄근하게 입은 부부가 매장에 와서 그 침대에 누워보더라고요. 그러더니 느낌이 아주 좋다며 바로 구매해 갔습니다. 역시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업무의 특성상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일도 있지만 가구를 옮기는 경우도 있어 몸이 건장한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또한 가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업무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는 분들은 구인구직사이트를 꾸준히 보시면 될 것같습니다.

서동령  seodongr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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