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을 전공하는 나에게 신문은 낯선 매체가 아니다. 매 학기 신문을 접하고 있으며, 신문의 역할, 역사, 흐름에 대해서 배운다. 그리고 신문사에 몸담고 있는 지금, 나에게 신문은 더 가까워졌다. 반면 대중은 신문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있다.

매년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새로운 플랫폼으로 새로운 형식의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된다. 종이 신문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TV가 등장하고부터 방송 뉴스가 종이 신문을 대체했고,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기사가 이를 대체했으며,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가 유행하면서 ‘카드뉴스’라는 새로운 방식의 기사가 인기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여전히 학보사를 운영하고 있고, 종이 신문을 통해 학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지금의 언론 추세에 맞게 인터넷이나 SNS에 기사를 올리는 것도 병행하고 있다. 나름의 혁신을 꿈꾸며 학우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사에서 회의할 때, 기자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어차피 아무도 안 읽는데 뭐’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항상 신문이 발행되고 나면 수업을 들으러 갈 때마다 그동안 신문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확인해보지만 씁쓸하기만 하다. ‘도대체 왜 학우들이 우리 신문을 읽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학우가 우리 신문을 읽을까?’라는 고민을 수도 없이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언제나 이렇다 할 답은 나오지 않았다. 나와 같은 고민은 이미 수년 전 선배님들도 했을 테지만, 그런데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난달, 독자비평을 받기 위해 같은 과 친구에게 인터뷰를 부탁했었다. 그 친구는 나에게 하나의 해결책을 알려줬다. ‘본지가 학생들에게 더 다가가기 위해서 어떤 점들을 개선하면 좋을 것 같나?’는 질문에 친구는 ‘이목을 끌기를 생각하기보단 내용의 질을 높이기를 추천한다.’고 답했다. 비록 이것이 정답일 수는 없겠지만, 하나의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신문을 읽는 학우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우선이기는 하지만, 신문을 제작하는 우리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문에 관한 관심이 사라지는 현실을 우리의 힘만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학우들에게 신문을 읽어달라고 애원할 수도 없다. 그들에게는 알 권리는 있지만 알아야 할 의무는 없기 때문이다.

이현지 기자  gvgusw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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