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총장실에서 최 총장과 직접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순자 총장

 

"프라임 사업 선정 안 되면 사표 내겠다"

 

 

Q. 온갖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프라임 사업의 최종 마감일인 3월 31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저번 간담회에서 이 사업에 ‘목을 걸고 있다’고 말했는데, 만약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책임을 질 건지 궁금하다.

 

A. 일단, 프라임 사업에 선정 될 것을 100% 확신하며 만약에 선정되지 않는다면 사표 내겠다. 그 어떤 대학도 이렇게 두 달 동안 총장이 휴일도 없이 밤늦게까지 준비하는 곳은 없다. 단지 150억과 300억 중 300억에 선정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 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Q. 본부에서는 여러 번의 간담회와 설명회 등을 통해 프라임 사업에 대해 설명했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일반 학우들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 언제, 어떻게, 무엇이 바뀌는지 등 많은 부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 이에 실제 잘 모르는 학우들 사이에서는 ‘우리 과 이제 망했다’는 식의 이야기까지 오가는 실정이다.

 

A. 여태까지는 타 학교와의 경쟁에 대비한 본교의 전략이 있었기 때문에 속 내용을 공개할 수 없었다. 그러나 3월 28일을 기점으로 프라임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내용을 전부 공개하며 수차례 소통의 장을 열 계획이다. 현재 총 300p 이내의 자료를 최종 검토 중이다.

 

Q. 사범대의 경우 비상 대책 회의 개최,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해 구조조정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인원 감축 시 증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각 과별 정원이 20명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진다’고 주장하며 본부의 프라임 사업 계획의 전면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A. 일단 1차적으로 사범대 학장 및 교수협의회장과 이야기를 나눈 뒤 감축 인원 15명을 줄였다. 그러나 사범대는 어째서 각 과의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지는지 단 한 번도 그 근거를 가져오지 않았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불가능해진다는 말은 믿을 수가 없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교육학과의 경우 단 12명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우리보다 적은 인원수로 운영하는 종합대학이나 사립대학도 많다.

 

Q. 총학생회는 최근 ‘릴레이 1만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총학생회는 지난 3월 21일 ‘진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했으나 총장의 불참으로 인해 이를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다.

 

A. 총학생회 측은 직접 와서 참석을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별도의 메일이나 전화도 없이 오로지 ‘인하광장’에만 개시했다. 이것이 어떻게 본인의 불참인지 모르겠다. 당일 그래도 참석하려고 오후 5시에 본교에 도착했으나 이미 취소된 후였다.

 

Q. 최근 일부 학우들이 총학생회를 향해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나도 단식을 하겠다’, ‘선동하는 총학생회다’라는 다소 자극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학우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이렇듯 학생들도 서로 의견이 대립되며 분열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A. 어떤 일을 진행 할 때는 항상 찬성과 반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결정을 해야만 한다. 반대의 경우 적절한 통계와 자료에 근거한 논리면 받아들일 것이다. 또한 전체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의 의견일 경우에도 받아들일 것이다.

 

Q. 본부는 타 학교와의 경쟁 때문에 구체적 내용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경쟁에 대한 구체적 상황을 알기 위해 타 학교의 상황은 어떠한지 듣고 싶다.

 

A. 기본적으로 교육을 하려면 돈이 들 수밖에 없고 그것이 모두 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진다. 본교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추락한 가장 큰 이유가 그동안 정부 사업을 수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 대학들은 프라임 사업 소형이나 대형, 코어 사업,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 사업 등등 다양한 사업에 시도했고 선정됐다. 예를 들면 가천대의 경우 CK사업으로 40억을 받고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으로 20억을 받는다. 그러나 본교는 현재까지 선정된 것이 하나도 없으며 대형에 나가기 위해 다른 사업들을 전부 포기했다. 정부 사업을 수주하지 못한다면 타 학교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데 대체 어떻게 치고 올라갈 것인가.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앞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입학하는 학생이 대략 16만 명이 감소한다. 단순히 숫자로만 들으면 실감이 나질 않지만 이것은 신입생 1,500명인 학교 100개가 주는 심각한 일이다. 결국 프라임 사업을 쉽게 설명하자면 우수한 학교로 남아서 훗날의 인원 감축을 막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은 환영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미시적, 지엽적인 부분만을 부각해서 호도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

 

 

 

 

 

주영광 총학생회장과는 지난 3월 25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영광 총학생회장

"소통의 부재가 발생한 원인을 개선해주시길 부탁드린다"

 

Q. 총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프라임 사업에 선정 될 것을 100% 확신하며 만약 선정되지 않는다면 사표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현재 수도권 대학 중 약 10개 대학 정도가 지원한다고 하는데 우리 본교가 선정이 될 지 확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총장님께서는 사활을 걸고 임하시겠다는 각오를 말씀하신 것 같지만 최고 결정권자로서 탈락시의 대안도 분명히 갖춰야 한다. 단순히 사표를 쓴다는 것은 대표의 모습이라고 보기엔 무책임해 보인다.

 

Q. 최근 학생대표들과 총장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일례로 귀하는 지난 3월 21일 제대로 된 논의를 위한 ‘진짜 공청회’를 개최 한다고 했다. 그러나 총장은 “별도의 메일이나 전화도 없이 광장의 글만이 전부였다. 그래도 당일 참가를 위해 일찍 학교로 복귀했지만 공청회는 취소된 후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

 

A. 3월 14일과 17일 두 번에 걸쳐 참석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였으나 세종시 출장을 가신다는 댓글을 제외한 어떠한 답변도 받을 수 없었다. 최고결정권자인 총장님의 참석 없이 공청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 공문이 중간에 누락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발송했고 요청이 있다면 첨부하겠다. 총장님께 이런 소통의 부재가 발생한 원인을 개선해주시길 부탁드린다.

 

Q. 그동안 중앙운영위원회는 릴레이1만배나 각종 성명서, 대자보 등을 통해 꾸준히 반대 행보를 보였다. 특히 ‘학생들의 동의와 합의’, ‘정보 공개’ 등을 강조하며 ‘기자회견, 교육부 탄원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사업 마감 최종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할 계획인지 듣고 싶다.

 

A. 중앙운영위원회는 프라임 사업을 반대하려고 릴레이 1만 배를 하고 각종 입장서와 대자보를 올리고 붙인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본교가 진행해오던 비민주적인 진행 방식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또 학생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구조조정에 대한 궁금점과 우려지점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논의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방학 내내 학생대표자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자료 공개를 요청했지만 본부는 항상 공개하지 않았다. 3월 4일, 11일에 학교 측에서 공개한 자료도 전체 자료 중 극히 일부분이었다. 때문에 그 정보만으로는 프라임 사업에 대해 판단 기준을 세울 수 없어서 내용을 분석 후 책임 있는 판단을 한 뒤 알리기 위해 자료 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말하신 바와 같이 사업안 제출까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본부에서는 3월 22일 학생대표들에게 지금까지 작성된 102page의 자료를 공개하였지만 정작 구체적인 예산 증빙자료, 정원규모 감축표 등은 누락되어 있었다. 자료의 공개를 거듭 요구했으나 본부에서는 타 학교와의 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다. 심지어 28일 간담회에서도 모든 계획안을 공개 하는 것이 아닌 요약본을 공개한다고 했다. 많은 부분에 대해 어느 것 하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너무나도 비민주적이고 졸속적인 구조조정의 강행 처리라고 생각한다. 곧 중앙운영위원회 입장서를 통해 행보에 대해 밝힐 것이다.

 

Q. 최근 일부 학우들이 중앙운영위원회를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며 ‘나도 단식을 하겠다’, ‘선동하는 총학생회다’라는 입장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의견들이 ‘인하광장’의 최다 추천글에 올라가는 등 꽤나 적지 않은 학생들이 공감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학생들끼리도 서로 의견이 대립되며 분열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귀하의 대표자로서의 입장을 듣고 싶다.

 

A. 본교가 교육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아오고 그로 인해 발전하는 것을 반대할 구성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 프라임 사업에 임하는 본교의 모습은 굉장히 우려스럽다. 프라임 사업으로 인해 지출될 인하대의 구체적인 예산 출처, 건물 완공 전까지의 공간 대책 등 어느 것 하나 본부는 당당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본부의 답변으로 해소되는 것이 거의 없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진행하는 프라임 사업은 자칫 본교의 발전이 아니라 상황을 악화만 시킬까 걱정이 된다. 총장님께서는 우려지점에 대해 구체적인 해답을 책임 있게 제시해야한다.

 

Q. 아무래도 정보 공개에 대한 부분이 가장 논쟁이 많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타 학교와의 ‘경쟁’ 때문에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교육부에서도 학생들의 동의를 얻어 제출하라고 한다. 그런대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전체 자료가 필요하다. 때문에 학생들의 판단을 위해 자료요청을 한 것이다. 경쟁이라는 이유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은 교육부의 원칙에도 위반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학우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문규 부국장  ansrbcjswo@du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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