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는 미국에서 이미 두 달 전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미 인도 위작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그 사 이 자신이 위작을 그렸다는 인물의 고 백이 나온 다음에, 논란은 일단 해소되 는 듯했는데, 지난 3월 2일 그 위작자가 “생각해보니 자신이 그린 것이 아니”라 는 진술을 내어 놓아 논란은 다시 일어 나고 있다. 돈벌이를 위해 위작을 만들 어 내는 일을 하는 자의 고백을 처음부 터 신뢰하는 분위기 자체가 잘못된 것 이었다. 이 논란에서 짚어볼 내용은, 위작을 가려낼 수 없을 만큼 그것이 참으로 원 본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었는가 하는 의 문을 물론 포함한다. 하지만, 이 미인도 위작은 그런 사례에는 속하지 않는다. 논란이 처음 일어났을 때 미술사학자, 학회, 언론, 미술전문가 집단 등 한국사 회가 이 논란을 해결할 능력이 없었다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내면을 우리는 짚 어야 한다. 위작이라고 단언하는 작가의 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위작이 아님을 말하고 그의 정신상태가 정상 이 아님을 행간에 흘려보냄으로써 작 가에게 심리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치명 적 폭력을 행사했다. 그의 작품들에서 는 적, 황, 녹 등 원색으로 보이는 색상 들과 더불어 황토색, 주황색, 보라색 등 을 주로 보이지만, 그는 단순하게 채색 하지 않았다. 겹들을 쌓아올리는 방식 으로 채색하여 색채의 시간적 누적을 표현하려 했다. 그는 자신의 채색방식 에 대해 밝힌 바 있다: “나는 한 물감의 색채를 그냥 그대로 쓰지 않습니다. 반 드시 다른 것과 섞어 씁니다.[중략] 그 래서 무언가 가라 앉는 느낌이 들도록”. 이를테면 보라색도 그에게는 깊이 있 는 보라색이길 원했다. “깊은 우물 속에 깔린 듯한 신비한 보라색”. 그는 분석하지 않고도 한눈에 그것이 위작임을 알아보았을 것 같다. “작가가 어떻게 자신의 작품을 알아보지 못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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