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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판단, 무책임한 발언


 기자는 최근 학생대표들과 총장 사이의 여러 사건에 대한 취재를 하며 회의감에 빠졌었다. 그 중 특히 간담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에서는 학생대표들과 총장 모두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어째서인지 총장이 한 말의 진의가 왜곡됐었고 일부 학생대표들은 총장을 비웃었으며 총장은 그런 학생대표들에게 격한 표현을 사용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취재를 하고자 했던 기자는 일부 소모적인 논쟁과 함께 날이 서있는 양측의 감정을 느꼈다. 대화란 것은 서로가 마주보고 해야 하는데 마치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목소리를 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총장은 “말이 통하지를 않는다”고 비판하고 현승훈 총학생회장은 “총장님께서 공간논의요구안을 읽어 보기나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양쪽 모두 ‘소통’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지만 정작 서로간의 소통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기자는 가장 큰 문제가 바로 학우들이라고 생각한다. 첫 간담회 후 일부 학우들은 광장에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총장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수많은 글들을 게재했다. 이어 해당 글들은 빠르게 수백 개의 추천을 받으며 큰 호응을 얻었다. ‘했다더라…’는 이야기만 듣고 순식간에 총장을 불통의 독재자로 만들어버리고 관련 기사를 ‘똥’이라 부르는 이도 있었다. 후에 녹취 파일이 올라오고 상황이 진정된 후 직접 나서서 사과하는 학우들도 있었지만 비난을 퍼붓던 많은 이들이 보이질 않았다. 더욱 아이러니 한 것은 당시 그토록 많았던 비난의 글들이 현재 찾아보면 삭제되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일련의 사건에서 총장과 총학생회가 잘못한 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어느 한쪽만의 잘못도 아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어찌 한쪽만의 문제일까. 다만 이를 보고 판단하는 것은 학우들의 몫인데 그런 학우들이 ‘한 쪽의 입장만 듣고 판단’한다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거나 ‘전해들은 내용으로 그렇다더라…아니면 말고…’식의 미성숙한 태도들을 보였던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한 ‘나는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학우가 있다면 이렇게 묻고 싶다. ‘침묵, 아니 무관심했던 당신은 떳떳한가’

이문규 기자  ansrbcjsw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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