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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사거리’에서 사라진 ‘약국’, 잘가요 동신약국

 지난 방학 후문가 약국사거리의 터줏대감인 동신약국이 갑자기 사라졌다. 언제부터인가 약국 자리에서 공사를 하더니 화장품가게로 바뀌어 있었다. 학우들은 약국이 없어졌다며 인하광장 등 커뮤니티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생활도서관에서 ‘약국 없는 약사’를 주제로 한 시까지 공모했을 정도다. 20년 넘게 본교와 함께한 약국의 추억을 기억하며, 동신약국 약사 구은옥 씨를 만났다.

Q. 언제 이곳에 약국을 열게 됐는가.
 지난 1994년부터 이곳에서 약국을 했다. 원래 대학 동기가 하고 있던 곳인데, 동기가 사정이 생겨 서울로 가게 되면서 대신 약국을 맡아 운영하게 됐다. 당시 학교에 재학하던 학생들이 아직까지도 찾아온다. 벌써 20여 년이 지나 40~50살이 돼 찾아와 ‘여전하시네요’라며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Q. 후문 사거리를 두고 약국 사거리라 부르곤 하는데, 약국이 사라져 학우들이 많이 아쉬워한다.
 오래 전부터 사거리 앞에 약국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약국사거리가 된 것 같다. 약국 자리에 다른 약국이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미안하다. 아마 병원이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학우들의 수요가 많으니 언젠간 새로운 약국이 들어올 것이라 생각한다.

Q. 20년 이상 약국을 운영하며 본교의 변화를 지켜본 셈이다. 20년 동안 학생들은 어떻게 변했나.
 초창기엔 학생들뿐만 아니라 나도 어렸다. 그때에 비해 요즘 학생들은 굉장히 세련됐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라 그런지 옛날에는 내가 학생들보다 앞서나가는 편이었다면, 요즘은 내가 오히려 한참 뒤처지는 세대가 돼버렸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많이 배우곤 했다. 학생들은 외적인 모습과 함께 지식의 수준도 높아졌고, 그 변화 속도도 빨라졌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
 나는 이제 웬만큼 역할도 했고 나이도 있다. 휴식기간을 갖고 개인적인 삶을 조금 누리고 싶다. 여유를 되찾아 여행도 떠나고 싶다.

Q.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학생들 덕분에 젊게 살았다. 젊은 학생들을 지켜 보며 나도 같이 활기를 느꼈다. 지성 있는 학생들과 함께 지내니 웃는 얼굴로 지냈던 것 같다. 학생들과 서로 이해하며, 학생들은 내게 공손히 대하고 나 또한 학생들에게 살갑게 대했다. 큰 문제 없이 오랫동안 영업하게 해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박현호 기자  mediacircusing@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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