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도입된 ‘75분 강의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75분 강의제는 3학점 강의를 대상으로 기존에 50분씩 연달아 진행되던 강의를 주 2회로 75분씩 나눠 진행함으로써 강의시간표 중복을 최소화해 타 건물로의 이동시간을 확보하는 등의 취지로 시작됐다. 더불어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를 점심시간으로 지정하면서, 수업에 쫓겨 식사를 거르는 일이 다반사인 학우들에게 식사시간을 부여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75분 강의제가 시행된 지 2주, 75분씩 나눠진 강의로 인해 일부 학우들은 효율적인 시간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범대 소속의 한 학우는 “인터뷰 받을 예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점심시간에 후문가로 학내 구성원이 집중되면서 식당마다 길게 줄을 서야 하는 사안에 대해 일부 학우들은 학사팀으로 민원을 넣기도 했다. 문과대 소속의 한 학우는 “끼니를 챙겨가며 공부하라는 의도는 좋지만 일정한 시간동안 좁은 후문가에서 모두 식사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다”며 “하루 빨리 이런 불편함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편함은 학우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경상대학 소속의 한 교수는 “75분이라는 시간이 발표수업을 진행하기도, 진도를 나가기도 애매해 학생도 교수도 집중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후문가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한 점주도 “동시간대에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사실 재료를 준비하기도 빠듯하다”며 “기다리는 학생들에게도 미안하고 아르바이트생들도 곤욕이다”고 전했다.

이에 학사팀 관계자는 “점심시간 혼잡문제와 관련해 현재 인하광장 뿐만 아니라 학사팀으로도 많은 민원이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라며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회의 안건으로 올려 조정해볼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당장에 어떤 대책을 내놓기보다 충분히 고심하고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친 후에 최선의 대책을 내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75분 강의제가 학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취지에서 시행된 제도인 만큼 불편을 느끼는 점들에 있어서 빠른 시일 내로 개선방안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평주연 기자 babyeon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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