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본교에서 하계 계절학기 사이버강좌를 수강하는 학우 2명이 출석정보를 조작해 적발된 것에 이어 지난 2일 5명이 추가로 적발됐다. 적발된 7명은 IT공대 및 자연과학대 재학생으로 본교 정보보안 소모임의 일원 또는 관계자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연이은 전산해킹 논란에 학우들은 ‘학교 망신이다’, ‘관련된 학우들을 모두 징계해야 할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포털 사이트에 좋지 않은 일로 학교가 거론돼 부끄러웠고, 대외적으로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킨 사건이 될 것이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학교 측은 외부에 따로 조사를 의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조사팀을 구성해 사건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조사팀은 위원장인 부총장을 중심으로 기획처장, 정보통신 관련 교수‧직원 등으로 구성됐다. 김도영 정보통신팀장(이하 김도영 팀장)은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사법처리보다 자체적으로 논의해 처리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이어 “이들이 해킹하려 마음먹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학술 소모임에서 본인들끼리 스터디를 하던 와중 해킹 홀(Hall)을 발견한 것 같다”고 해킹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본지가 해당 소모임 관계자에게 입장표명과 관련해 인터뷰를 요청하자 “회장이 자리에 없어 정확한 답변이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징계 처리와 관련해서는 각 단과대학 차원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논의 후 처벌강도를 결정지었고, 징계내용에 대해 IT공대 행정실에 문의한 결과 7명 모두 1년 이상 무기정학의 중징계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에서 한 가지 주목해야할 점은 프로해커인지 아닌지 실력을 논하기 이전에 소홀한 보안 관리로 인해 대학 내 전산망이 뚫렸다는 사실이다. 김도영 팀장은 “그간 교내 보안망이 취약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국가에서 인증한 상용 솔루션을 제공받아 보안시스템을 강화했으며, 기존의 솔루션은 제거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산망뿐만 아니라 전체 보안시스템을 아우르는 보완작업을 진행 중이고 당장 적용이 가능한 것도 있지만 예산에 따라 장기적으로 작업해야할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초 적발된 2명이 추가적으로 적발된 5명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해 징계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영 팀장은 “면담 시 당사자들이 현 사건에 대해 오프라인 강의의 ‘대리출석’ 정도로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여 윤리교육의 부재에 대해 더욱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순한 관리 소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우들의 윤리의식 문제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나 정보보안 관련 교육도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김명주 한국인터넷윤리학회장(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은 “인터넷 윤리와 관련한 전공 및 교양 강의를 통해 꾸준한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성적에 관한 사이버 해킹이었을 경우 피해자의 입장이 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문규 기자 ansrbcjswo@inhanews.com

평주연 기자 babyeonn@inhanews.com

이문규,평주연  ansrbcjsw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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