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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예능, 그 끝은 어디인가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족 예능이 대세이다. 식상해질 법도 하건만 가족 예능은 큰 틀 안에서 조금씩 변화하며 이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육아 예능의 바람을 타고 어린 자녀들과 부모, 특히 아빠가 등장하는 예능은 줄줄이 이어져 왔다. 육아예능의 원조 격인 MBC ‘아빠!어디가?’에 이어 KBS 2TV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들과 연예인 아빠들을 모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내놨다. 결국 후발주자인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아빠!어디가?’가 폐지되기도 하는 사태가 있었지만 가족 예능은 여전히 인기이다. SBS 역시 ‘오! 마이 베이비’로 비슷한 그림을 선보였다. 또한 연예인과 사춘기 자녀들의 관계를 관찰카메라를 통해 보여주는 JTBC ‘유자식 상팔자’는 4%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 가족예능은 방송사에게 있어 ‘가성비 갑’ 프로그램이다. 대본대로 읽는 예능에 지친 시청자는 점차 자극적인 소재를 찾는 동시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예능을 원한다. 가족 예능은 복잡한 설정 대신 연예인의 집, 가족, 사생활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여기에 ‘가족애’라는 감동코드가 더해지면 전 세대 시청층을 끌어들이는 것은 더욱 수월해진다. 연예인들의 가족이 관찰되는 모습에 시청자의 모습을 투영하게 되면서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되고 공감을 형성하기가 쉽다. 또한 큰 구성을 바꾸지 않고 출연자 교체만으로 프로그램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종영한 ‘아빠!어디가?’를 비롯해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마이베이비’ 모두 큰 틀을 그대로 둔 채 출연자 변화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 단순한 방법은 매번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오고 있다.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을 것 같았던 가족예능에 또 하나가 추가됐다. 바로 설 연휴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 ‘아빠를 부탁해’다. 육아 예능을 한번 비틀어 아이의 나이를 끌어올린 프로그램으로 이경규, 조민기, 조재현, 강석우가 가깝지만 먼 20대 딸과 함께 하는 모습을 담았다. ‘아빠를 부탁해’는 출연자에 캐릭터를 부여하거나 의도적인 상황을 만들지 않고 관찰예능의 정석을 따라갔다. 표현에 서툰 아빠들이 딸과 함께 지내며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은 관찰 프로그램이라는 설명에서 볼 수 있듯, 서로 가까워지고 싶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이 시대의 아버지와 딸이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변화는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아빠를 부탁해’는 1, 2회 연달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고 토요일 밤으로 정규 편성됐다.  ‘아빠를 부탁해’의 결과가 보여주듯 시청자의 가족예능 사랑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아마 계속해서 예능샛별을 탄생시키고, 연예인 가족 스타를 만들어내며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사한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만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족들도 연예인화 되는 병폐가 발생 할 수 있는 방송구조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방송사 간의 과열 경쟁이 결국 전체 예능을 침체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다. 방송사에서 색다른 소재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는 점과 신선한 예능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방송국이 시청률 우선주의에 밀린 다양성에도 관심을 둬야 할 때다.

백지현(영문·3)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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