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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인하대가 각별한 이유
  • 이용식 인천발전연구원
  • 승인 2015.03.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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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대(그때는 인하공대라 했죠)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창영국민(초등)학교 3,4학년쯤으로 기억하는데, 소풍을 인하대로 갔었죠. 지금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지금의 대학교 본관과 전문대학 사이엔 꽤 넓은(그때 어린 아이의 감각으로는 아주 넓었었다고 봐야겠죠) 소나무 숲이 있었습니다. 거기 그 너른 솔밭에서 도시락도 먹고 보물찾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인하대에 대한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인하대와의 깊은 인연은 제가 중학교를 인하대 부속중학교로 갔다는 것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운명적으로(?) 그렇게 결정되었죠. 인천에선 바로 전년부터 중학교 추첨을 실시했던 것인데, 저는 운 좋게도 인하부중으로 가게 되었던 것입니다. 강당에 모여 각자 추첨기를 돌려서(실타래 같이 생겼는데, 이걸 몇 번 돌리면 구슬이 떨어졌죠), 중학교 배정을 받았습니다. 저는 주황색 구슬로 기억합니다만, 며칠 뒤 이것이 인하대학교 부속중학교라는 통지를 받아들고 매우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른 학교 배정에 낙담해서 마구 울던 친구들이 더러 있었는데 저는 행운아였던 셈입니다.
  중학생 시절 저는 인하대 도서관엘 자주 갔었습니다. 그땐 지금의 본관 건물 귀퉁이에 중앙도서관 격의 도서실이 있었는데, 부속 중학교 학생이었지만 거길 출입하는 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험 때면 친구들 몇이 함께 대학생 형님 들 속에서 공부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 다른 기억은 인하대 연못과 관련된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 체육과목이라서 그랬는지, 그 선생님은 학생들의 체력단련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연못(그때 인경호라 불렀던 것 같습니다)이 얼면 거기서 급우들이 함께 스케이트를 탔던 기억이 납니다. 이 연못과 관련된 또 하나의 기억은 한 친구가 인경호에서 몰래 잉어를 잡다가 크게 혼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친구의 항변이 “수위실 안을 살펴보면 연못 잉어로 추정되는 물고기로 매운탕을 끓여먹었던 흔적이 있는데, 왜 나만 처벌하려 하느냐?”는 것이었는데, 급우들 사이엔 그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는 많은 목격담과 사례(?)들이 흘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인하대에 대한 제 기억과 인연은 각별합니다. 지금도 교수들을 비롯한 인하대 구성원들과 대학이 하고 있는 여러 학문적 활동들이 제 삶과 일에 깊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과 제가 가지고 있는 기억들은 인하대와의 관련이 개인적 인연을 넘어 여러 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래서 인하대는 제게 늘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인하대가 새롭게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지도부가 새로 참신하게 구성되었고, 학교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개진되면서 이를 위한 주요한 실천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얘기들도 들립니다. 제겐 매우 뜻 깊고 반가운 소리들입니다. 제게 있어 인하대는 인천이란 대도시에 존재하는 그저 하나의 지방대학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대학발전을 위한 이러한 노력들이 좋은 결실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간의 시행착오를 각별한 계기와 동력으로 삼아 힘찬 출발로 이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인하대는 제게만이 아니라 인천과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각별하기 때문입니다.

이용식 인천발전연구원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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